에세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학교폭력위원회에 보내는 편지

이 글은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과 선생님, 학생과 부모님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학교폭력 문제로 진료실을 찾는 학생과 부모, 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학교폭력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건강을 중심으로 편지 형식의 글을 적어서 언론 매체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마음건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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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공동 기획] ‘한국인은 불안하다’ ⑩ 마음속 울화가 엉키고 맺혀 생기는 화병, 속 깊은 대화로 치유해야 –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마음속 울화가 엉키고 맺혀 생기는 화병, 속 깊은 대화로 치유해야 [한국일보-대한신경정신의학회 공동 기획] ‘한국인은 불안하다’ ⑩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경직된 표정의 중년 여성이 가슴이 터질 것처럼 답답하고 묵직한 덩어리가 치밀어 오른다면서 진료를 받으러 왔다. 몸의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슬픔과 설움이 가득했다. 전형적인 신체증상을 동반한 우울증 또는 화병의 증상이었다. 게다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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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의사의 세계 참여

판단과 행동의 기준을 주체에 두는 사람을 내향형으로, 객체에 두는 사람을 외향형으로 분류할 때 나는 내향형에 해당할 것이다. 학교와 병원에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외적 적응을 제외하고는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에 머물러온 데다가, 외적 활동을 할 때마다 큰 피로감과 어색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성장시켜준 스승과 학회에 대한 봉사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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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발걸음

2016년 6월 19일 한국에서 출발한 트라우마-재난정신건강 전문가들과 함께 도쿄역에서 후쿠시마행 신칸센에 몸을 맡겼다. 목적지는 동일본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의 재난정신건강센터. 자연재난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늘 지진의 위협을 받고 있다. 1995년 한신대지진으로 인해 효고현, 고베시를 중심으로 6천여 명이 사망하고 약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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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석심리학 입문기

의과대학 시절 처음 분석심리학 이론을 접할 때는 그리 큰 흥미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 실습 기간 중에 분석심리학회의 주최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기초강좌에 참석하여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이부영 선생님과 이죽내 선생님의 강의가 지금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떤 충격이었을까?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있었다. 내가 어렴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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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갑과 을 – ‘갑질’의 심층심리학적 이해

I. 들어가는 말 최근 대한민국에서는 우위에 있는 자가 하위에 있는 자에게 부당한 권력을 행사하는 사건들을 소위 ‘갑질’이라고 칭하며, 이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계약의 당사자를 순서대로 갑(甲), 을(乙)로 지칭하여, 우위인 측을 갑이라 하고 상대방을 을이라 한다. 갑과 을이 계약을 맺음으로써 갑을관계가 형성되는데, 최근 들어서 갑을관계는 지위, 계급의 고하(高下)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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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즐거움 (국제학술대회 참석후기)

제 7회 분석심리학과 중국문화 국제학술대회가 2015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마카오 시립대학에서 ‘Confronting Collective Trauma: Archetype, Culture and Healing’을 주제로 열렸다. 국제분석심리학회, 국제모래놀이치료학회, 마카오 시립대학, 동방심리분석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마카오 재단에서 후원하는 학술대회였다. 나는 발표를 맡은 이부영 선생님, 이주현 선생님과 함께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 참석의 계기는 2014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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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 전문가그룹회의 참석을 마치고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방배동의 아담한 진료실에서 오전 진료를 마친 나는 펄펄 내리는 눈을 헤치며 조심스레 운전을 하여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만난 박한선 선생은 멋진 카우보이 모자와 커다란 배낭을 짊어진, 영락없는 인류학자였다. 우리는 공항 라운지에 마주 앉아서 이번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 사무처에서 열리는 전문가그룹회의가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거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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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ungian Encounters Disaster

I had not much interest in the world and my surroundings. I rarely watch the news on TV so my only source was through the news I hear on the radio while commuting to work. When the Sewol Ferry disaster occurred, I became aware of the seriousness and urgency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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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에세이 ‘治癒(치유)의 나무’

내 진료실 한쪽에는 커다란 나무가 자라고 있다. 크고 튼튼한 둥치에 쭉쭉 뻗은 굵은 가지들, 무성한 잎사귀들을 보면 저절로 힘이 솟는다. 나에게 정신분석을 받은 한 여성이 선물한 생명력이 넘치는 나무다. 그녀가 처음 나를 찾아온 것은 어느 해 가을이었다. 그녀는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병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도무지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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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노인의 꿈 분석

한 달에 한 번 내 진료실에 찾아오는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의 모습은 세계적인 멋쟁이였던 젊은 시절 그대로다. 윤기가 흐르는 멋진 밍크코트에 손가락마다 반지가 빛난다. 머리단장이며 화장이 정말이지 근사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은 누구도 그녀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자녀들도 머리를 갸우뚱할 때가 있다. 할머니는 노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주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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