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선일보 칼럼: 딥페이크 트라우마 극복하려면

대학교·고등학교·중학교에 이어 초등학교까지 전국에 걸쳐서 딥페이크(deep fake·AI로 만든 진짜 같은 가짜 콘텐츠)로 인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연예인·정치인 등 유명 인사뿐만 아니라 학생·교사·군인 등 나이와 신분을 불문하고 미성년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딥페이크를 악용한 온라인 성폭력에 잠재적으로 노출된 상태다. 딥페이크 성폭력 피해자는 거짓으로 조작된 영상과 이미지에 등장한 자신의 나체와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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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칼럼: 마음에 새살 돋게 하려면… 트라우마와 ‘헤어질 결심’부터 [기고/정찬승]

긴 생머리가 무거워 보이는 한 여성이 정신분석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사랑하는 남편과 소중한 어린 딸과 함께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고 있지만 감정 기복과 불안, 불면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집을 나서면 차갑게 굳은 무표정의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직장 동료들의 인사에는 예의를 잃지 않는 선에서 응대만 할 뿐, 대화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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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의료 위기는 신뢰 붕괴에서 온다

“선생님, 선생님도 파업하실 거예요?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해요? 그동안 의사 선생님들을 존경했는데, 이번에 의사들이 환자를 버리고 파업하는 걸 보고 너무 놀라고 실망했어요.” 공황장애 때문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묻는다. 이전까지 나와 환자는 굳건한 상호 신뢰 관계를 갖고 있었다. 기계를 고치는 것이라면 지식과 기술로 충분하다. 그러나, 의술의 대상은 기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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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트라우마와 도덕적 손상. 기자협회보 제2126호 기고

“선생님, 저는 중학교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작년에 드디어 신문사에 입사했어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토요일에 데이트를 하다가 갑자기 연락을 받았어요. 노트북을 챙겨서 곧장 현장으로 갔고, 시신들이 들려 나오는 걸 보고 멍해졌어요. 대학병원으로 이동해서 밤새 응급실 앞에 있었는데 불안에 휩싸인 실종자 가족들이 아무런 정보도 없으니 기자인 저라도 붙잡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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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경향신문 공동기획 ‘건강한 정신, 행복한 마음’ 연재 완료

‘건강한 정신, 행복한 마음’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 현안에 대해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경향신문 공동기획으로 ‘건강한 정신, 행복한 마음’을 연재했습니다. 1. 재난정신건강: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 가장 위험한 건 고립…치유의 시작은 ‘연결’ https://www.khan.co.kr/life/health/article/202302032120005 2.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이소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소아청소년특임이사 부모·양육자·선생님과 대화는 ‘심리치유’ 첫걸음 https://www.khan.co.kr/life/health/article/202302172159005 3.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방향: 이화영 대한신경정신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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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치유를 위해 정신과 의사가 보내는 편지

정찬승 융학파 분석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이 글은 학교폭력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마음건강을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학교폭력 해결에 참여하는 위원과 선생님, 학생과 부모님 모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학교폭력 문제로 진료실을 찾는 학생과 부모, 교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학교폭력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건강을 중심으로 편지 형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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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3일: 칼럼. 가장 위험한 건 고립…치유의 시작은 ‘연결’[건강한 정신, 행복한 마음]

정찬승 원장·사회공헌특임이사 (1) 재난정신건강 정보·의견 공유 통해 문제 해결할 ‘재난회복 지원그룹’ 모임 꼭 필요 “보고 듣고 연결하라” 3원칙 지켜 트라우마 극복 심리적 응급처치 “이태원에서 집까지 혼자 다리를 끌며 새벽에 두 시간을 걸어왔어요. 너무 서러웠는데 멍하기만 하고 눈물도 안 나왔어요. 더 슬픈 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거예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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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중기의 마음 건강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언론과 대중은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분노, 절망을 표현하고 있다. 과연 우리의 정신은 우울과 분노, 절망으로 가득 차 있을까?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는 코로나19가 국민에게 큰 스트레스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를 실시했다. 2020년 3월에 1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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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날릴 활력 충전하자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란 신조어는 각각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분노, 절망을 표현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최근 발표한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큰 ‘우울 위험군’은 9월 조사에서 22.1%로, 지난 3월(17.5%)과 5월(18.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경우 26.2%가 우울 위험군이었다. 자살을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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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극복은 명령 아닌 협력으로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나라와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을 때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심리치유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불과 며칠 내로 수백 명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나섰고 진료 중인 환자들에게 양해를 구해 진료실 문을 닫고 단원고에 찾아가서 학생과 가족, 교직원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상담을 이어 나갔다. 어디 의사들뿐이랴. 무수히 많은 시민과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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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9일: “갑질의 정신분석: 권력 콤플렉스의 문제” 강연 (코로나 블루로 인한 서울시민의 우울과 자살예방을 위한 3차 Webinar)

I. 들어가는 말 소위 ‘갑질’이란 우위에 있는 자가 열위에 있는 자에게 부당한 권력을 악랄하게 행사하는 행태를 칭한다. 통상 계약의 당사자를 순서대로 갑(甲), 을(乙)로 지칭하여, 우위인 측을 갑이라 하고 상대방을 을이라 한다. 갑과 을이 계약을 맺음으로써 갑을관계가 형성되는데, 최근 들어서 갑을관계는 지위, 계급의 고하(高下)를 표현하게 되어서 현재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업주와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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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위협하는 ‘인포데믹’… 건강한 판단력 갖춰야” 동아일보 칼럼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10초 동안 숨을 참을 수 있으면 코로나19가 아니다” “무슨 약을 먹으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거짓 정보를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런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고 행동에 옮겨서 사망한 사례도 있다. 거짓 정보는 사람들을 기만해 판단력을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제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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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의료 현장을 위하여” 칼럼. 동아일보

2018년 세밑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임세원 교수가 외래진료 도중 불의의 참사를 당했다.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임 교수는 다른 의료인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했다. 의료 현장은 생명을 살리는 곳이지 위협받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 그간 진료실, 응급실, 병실 등 의료기관 도처에서 의료인에 대한 폭력이 자행돼 왔다. 이는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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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타인 생명 앗아가는 정신질환자 치료 받도록 ‘안심입원제도’ 마련해야” 칼럼. 동아일보

지난 세밑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던 중에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순직하고 말았다.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않은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끔찍한 폭력에 희생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에 떨곤 한다.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 등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범죄율은 일반인에 비해 결코 높지 않다. 그러나 정신질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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