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0 동아일보 칼럼. 계엄 사태에 어린이도 불안 “대화로 마음 건강 지켜야”

<정치적 혼란에서 어린이의 마음건강 지키기>

정치적 혼란에서 누구나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힘든 시기일수록 우리는 아이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부모와 어른은 아이가 정치적 혼란 상황을 이해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1. 아이와 대화하세요

정치적 혼란은 아이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는 아이가 질문하거나 반응할 때 이를 억압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화를 나눠 주세요. 아이가 정치적 사건에 무관심하다면 이를 존중하는 것이 좋고, 굳이 대화를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2. 아이가 이야기하는 생각과 감정을 들어 주세요.

최근 정치적 혼란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아이가 알고 있는 정보와 감정에 관해 물어보세요. 아이가 부정확한 정보로 오해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한 후 이해를 도와주세요. 또 아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듣고 공감해 주세요. 불안, 공포, 걱정, 우울 등 어떤 감정이라도 어른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3.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세요.

아이가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임을 알려주고 함께 대처 방법을 찾아 보세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공유하는 것도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아이에게 진실을 알려주세요.

정치적 혼란에 대해 아이가 궁금해한다면, 아이의 이해 수준에 맞춰 알려주세요. ‘너는 어려서 몰라도 돼’라고 선을 긋는 대신,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어린이가 올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알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부적절한 뉴스와 유언비어를 찾아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거나 더 큰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5. 아이가 안전하다고 안심시켜 주세요.

아이들은 미디어를 통해 정치적 혼란상을 접할 경우 자신과 가족의 안전에 대해 커다란 두려움과 걱정을 느낍니다. 한밤의 정적을 깨는 헬리콥터 소리, 군대의 등장이나 정치적 소동 장면은 아이를 압도하고 불안, 우울, 공포, 불면 등을 가져옵니다. 아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세요. 예를 들어, 지도에서 사건이 발생한 장소와 우리 집과의 물리적 거리를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려주세요.

6. 아이가 이런 행동을 나타낼 때는 주의하세요.

손톱 물어뜯기,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 과도한 뉴스 시청, 소셜미디어 집착, 정치와 관련된 대화의 지속적인 시도, 불면증, 통제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과도한 걱정. 이런 행동은 아이의 스트레스 반응이며 심한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7. 아이에게 희망을 주세요.

어른의 침착한 태도는 아이에게 희망과 안정감을 줍니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성숙한 대화를 통해 어린이가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

동아일보 기고

https://www.donga.com/news/Health/article/all/20241210/130609557/1?fbclid=IwY2xjawQm6EJleHRuA2FlbQIxMABicmlkETFLdEhDaGpWZXJXd09kZ3Rnc3J0YwZhcHBfaWQQMjIyMDM5MTc4ODIwMDg5MgABHnTPOJCPDcQjK40egbI0NJTSOp-2NJb1Geu4tadsAFcBpeFNqn6yZuDolEzs_aem_S7nsH0wXhfLcSXrs7I1c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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