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악플 기록을 완벽하게 삭제하는 것이 어려워 피해가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어서다. 정찬승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는 악플을 접한 뒤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트라우마 반응으로 폭력의 경험이 일상에서 반복해서 떠오르는 ‘재경험’, 본인에게 달린 댓글을 타인이 봤을까 신경이 곤두선 상태인 ‘과민’을 꼽았다. 그는 “온라인 환경에서 본인을 노출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회피’ 반응, 온라인에서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악의가 있을 거라고 넘겨짚는 가치관의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악플러에 맞서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조언과 다음과 같다. 증거 자료를 최대한 많이 수집한 뒤 법적 대응에 나설 것. 절대 악플러에게 관심을 주지 말 것. 정 이사는 “악플러는 피해자의 반응이 곧 자신을 향한 관심이라고 생각해 이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며 “피해자가 강하게 반응할수록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댓글을 쏟아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악플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교육을 통해 사회 구성원의 의식을 개선하는 방법일 것이다. 정 이사는 “일단 악플 공격이 시작되면 개인이 완벽하게 대응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물리적 폭력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고, 사회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온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고 있다”며 “정규 교육 과정에 악플의 심각성을 전하는 내용을 많이 추가해 아이들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폭력. 국민일보 인터뷰. 박선영 기자. 2025년 3월 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