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에서 노인의 마음 건강 지키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심리적 대처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재난을 겪은 노인의 특징

노인은 오랜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극복할 수 있지만, 체력이 떨어지고 경제력이 약할 경우 재난 스트레스를 더욱 크게 받기도 합니다. 재난을 겪은 노인은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향이 있습니다.

  • 신체적으로 약하므로 생활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 노화에 따른 뇌의 변화로 인해 우울증이나 치매가 발병할 위험성이 커집니다.
  • 수십 년에 걸쳐 일군 생활 터전을 잃은 만큼 심리적 충격이 큽니다.
  • 복구와 회복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갖기 힘듭니다.
  • 가족과 젊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생각에 고통을 호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운동 부족으로 마음과 몸의 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도 “괜찮아,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도 몸의 상태를 중심으로 대화를 시작하세요. 예를 들어, “어깨 아프지 않으세요?” “다리 아프지 않으세요?” “잠은 잘 주무세요?” “입맛은 어떠세요?”라고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그러면 다양한 육체적 질병을 말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분이나 기타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재난을 겪은 노인의 정신건강의학 문제

노인의 경우 우울증에 걸려도 우울한 기분을 느끼거나 말하기보다는 신체 증상, 무기력, 의욕 저하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이 우울증에 걸리면 기억력과 사고력이 저하되고, 언뜻 보면 치매처럼 보이는 “가성 치매”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에 빠져있는 사람에게 “다 잘 될 거예요”라는 식으로 너무 쉽게 격려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고통스러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됩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가능하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예전의 즐거웠던 이야기를 하거나 가벼운 산책을 나가자고 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은 적절히 치료받으면 회복할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피를 하는 등 급격한 생활환경의 변화가 있으면 갑자기 환각이나 망상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시적인 착란 상태를 ‘섬망’이라고 합니다. 섬망 상태에서 흥분한 노인에게는 신중한 목소리로 천천히 여기가 어디인지를 말해주고 가족과 지인이 옆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섬망은 위험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매 환자를 위한 대처

재난 스트레스는 치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집이나 입소 시설을 떠나 대피한 경우, 치매 환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경험합니다. 치매 환자의 혼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데에 아래와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 지금 있는 장소, 날짜, 이후의 계획 등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 위의 사항을 적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둡니다.
  • 대피소에서 지낸다면 사람의 출입이 적은 가급적 조용한 장소를 선택합니다.
  • 함께 산책을 하는 등 가급적 몸을 움직이는 기회를 많이 만듭니다.
  • 치매 노인이 배회할 때, 즉 아무 이유 없이 걸어 다닐 때, 무리해서 멈추려고 하지 말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걸어서 원래 있던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낮에는 아주 가벼운 짐을 옮기는 등의 간단한 일을 부탁합니다.

일반적으로 저녁부터 밤에 걸쳐 불안이 강해지기 때문에, 그 시간에 배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면 리듬이 안 좋아져 밤과 낮이 바뀌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가족 중 교대로 당번을 정해서 돌아가며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사람이 전담하면 피로가 쌓여 너무 힘들어집니다. 만일 배회를 하거나 길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름, 연락처, 주소가 적힌 이름표나 물건을 몸에 지니도록 해야 합니다.

재난에서 노인의 마음 건강 지키기

  • 위 내용은 현재 개발 중인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 기고한 자료입니다. 널리 공유해주세요. 출처는 다음과 같이 밝히면 됩니다. “출처: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
  •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과제로 재난 시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정보를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입니다.
  •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HM15C1112)
    재난정신건강지원 정보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 연구

재난에서 아이들의 마음 건강 지키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심리적 대처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재난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상황이며, 아이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사건입니다. 아이들은 불안에 압도당하고 부모 곁을 떠나지 않으려고 합니다. 청소년의 경우 이해할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지나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의 사항을 유의하세요.

1. 부드럽게 아이의 옆에 함께 있어 주세요.

가능한 아이를 혼자 두지 마세요. 아이가 불안해할 때는 안아주는 등 스킨십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2. 아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 주세요.

아이가 무서운 경험과 걱정을 이야기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상황과 피해를 간단하게 설명해 주세요. 그러나, 아이에게 너무 꼬치꼬치 물어보거나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3. 아이가 몸의 병이 없는데도 여기저기가 아프고 불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신체적인 원인 없이 울렁거림, 구토, 두통, 복통 등 몸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하는 것은 불안 때문에 나타나는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몸이 편안해지도록 안마를 해주거나 몸을 따뜻하게 해 주고 긴장을 푸는 호흡법을 알려주세요.

4. 아이를 책망하지 마세요.

불안할 때 아이들은 평소에 잘하던 일도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혼자 가지 못하고 말을 못 하게 되기도 합니다. 너무 흥분하는 아이, 절망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무서운 체험을 하면 일어날 수 있는 반응입니다. 그것을 책망하면 오히려 불안이 증가해 버리고, 아이는 자신이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아이가 실패해도 소리 지르거나 나무라지 마세요. “그럴 수도 있어. 괜찮아” “많이 무서웠구나” 등의 말을 하며 격려해주고 공감해 주세요.

5. 재난 뉴스를 계속 여러 번 보는 것은 삼가 주세요.

어린 자녀와 불안이 심한 아이에게는 TV 영상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방송, 불안을 유발하는 방송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림을 그리거나 놀이를 하는 등 아이다운 행동을 하는 것을 지지해주세요. 아이는 놀이 활동을 통해서 불안을 이겨내고 마음을 회복합니다.

7. 아이를 너무 흥분시키는 활동은 피하세요.

비록 재미있는 활동이라도 아직 불안에서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이는 자신을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무리하거나 산만해져서 부상을 당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평소대로 일정한 생활 리듬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재난에서 아이들의 마음 건강 지키기

  • 위 내용은 현재 개발 중인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 기고한 자료입니다. 널리 공유해주세요. 출처는 다음과 같이 밝히면 됩니다. “출처: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
  •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과제로 재난 시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정보를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입니다.
  •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의 지원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임(HM15C1112)
    재난정신건강지원 정보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 연구

재난에서 마음 건강 지키기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심리적 대처 방법을 소개해드립니다.

재난 후 일반적인 대처 방법

1. 재난을 겪은 분들은

서로 대화하고 연락하세요.
불안과 괴로움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며 서서히 회복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으세요.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세요.
충분한 휴식을 취하세요.
술, 담배, 해로운 약물에 의존하면 안 됩니다.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재난을 겪은 사람을 도우려는 분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안정감을 주도록 하세요.
편안하게 눈을 보고 평소보다 천천히 이야기하세요.
짧은 문장으로 명확히 전달하세요.
고통스러운 경험을 말하도록 무리하게 요구하지 마세요.
마음의 고통을 해결해주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사람이 지금 힘들어하는 점을 도와주세요.

3. 재난을 겪은 아이를 돌보는 어른은

아이를 혼자 두지 마세요.
아이를 안심시키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하세요.
가족들은 아이를 부드럽게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세요.
아이가 반항하거나 의존하거나 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흔한 스트레스 반응입니다. 야단치지 말고 받아주세요.

재난에서 마음 건강 지키기

 

  • 위 내용은 현재 개발 중인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에 기고한 자료입니다. 널리 공유해주세요. 출처는 다음과 같이 밝히면 됩니다. “출처: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
  •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http://www.traumainfo.org)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과제로 재난 시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정보를 알리기 위한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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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중독(Sexual addiction)

지나치게 성에 탐닉하고 과도하게 몰두해서 일상생활에 문제가 일어날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조절이 안 되는 경우를 성중독(섹스 중독, Sexual addiction)이라고 합니다. 성관계의 횟수와 빈도가 많더라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조절이 가능하다면 성중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성관계의 빈도가 많지 않더라도 성행위가 일상생활에 문제가 되고 조절이 불가능하다면 성중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중독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들

  •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많아진다.
  • 직장생활이나 학업에 능률이 떨어지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 부부관계가 악화된다.
  • 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첫 번째 사례

40대 직장인 A는 술만 마시면 여성 접대부가 나오는 주점으로 갑니다.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술만 들어가면 여자를 품어야 성이 풀립니다. 게다가 그걸 당연한 코스라고 생각하고 죄책감도 못 느낍니다. 다음 날 정신이 들면 엄청난 지출에 후회를 하곤 합니다. 이런 버릇도 성중독인가요? 아니면 알코올 중독인가요?

답변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모든 중독자들의 특징입니다. 성중독자들은 성에 대한 무분별하고 도착적인 탐닉을 ‘모든 생물의 본능이다.’ ‘이것이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며 일반화하고 정당화하려고 합니다. 또한 ‘나는 성중독이 아니라 술에 취했을 뿐이다’며 핑계를 댑니다. 매일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폭음을 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알코올 중독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한 가지 중독 문제를 갖게 되면 다른 중독에도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사람의 경우 음주 문제와 성 문제를 함께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두 번째 사례

30대 후반의 노총각 B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지만 연애를 해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포르노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일이 습관이 되어 ‘너무 자위행위를 많이 하는 것 아닌가?’하고 고민을 합니다. 성욕이 주체가 안되면 가끔 유흥업소에 가곤 합니다.

답변

성인기에 일과 사랑을 해나가는 것은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사람은 일은 하지만 연애를 안 하거나 못합니다. 돈으로 성을 사거나 포르노그라피를 보며 자위행위를 통해 성욕을 해소하는 것은 일종의 자기성애(autoeroticism)에 불과합니다. 성행위에는 실제의 몸과 몸이 만나는 육체적인 결합과 더불어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정신적인 결합이 있어야 합니다. 돈으로 매수하는 성이나 동영상 또는 공상 속에서 하는 자위행위에서는 말초적인 쾌감만 있을 뿐 정신적인 충만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정신적인 결핍을 채우기 위해 더욱 말초적인 쾌락에 집착하여 탐닉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그것은 창조성이 결여된, 소모적으로 무한 반복되는 자기성애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이 왜 현실의 여성과의 관계를 회피하고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트라우마, 혹은 미성숙한 측면이 있는지 알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여성도 성중독 문제를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성은 육체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데 비해, 여성은 정서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모든 사람은 개별적인 자기만의 사정이 있습니다.

사회가 도시화, 과밀화되고, 캐주얼 섹스를 유도하는 각종 스마트폰 앱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물질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이 사랑의 정신적 가치를 망각하고 말초적인 자극에만 몰두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온전한 성을 회복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의 정신건강에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 이 글은 성중독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받고 준비한 원고를 중심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YTN radio 출발 새아침 ‘우울증’ 대담 요약

최근 5년간 급증한 우울증과 중년의 우울증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

-50대 여성, 갱년기에 빈 둥지 증후군 겹쳐, 우울증 환자 多
-우울증 증상, 불면증, 수면장애,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병적 우울감 지속될 시 상담 및 진료 必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감출 필요 없어
-우울증, 약물치료 효과적, 조기 치료 가능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 등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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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즘 날씨는 좋은데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우울증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각하면 자살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죠. 왜 이렇게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인지, 해결방법은 무엇일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정찬승):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리 정 선생님은 우울증 앓아보신 적 없으세요?

◆ 정찬승: 저도 물론 우울감이나 우울증이라고 할 만한 상태까지 가본 적이 있죠. 저는 20대 때 마음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신율: 실연을 하신 거예요?

◆ 정찬승: 물론이죠. (웃음)

◇ 신율: 그런데 요새 우울증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 정찬승: 네, 우울증을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병원에 잘 오지 않던 젊은이부터, 노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진료실을 찾아오십니다.

◇ 신율: 지금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 정찬승: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우울증이 많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신율: 왜 그런 거죠?

◆ 정찬승: 여성이 50대가 되면 갱년기가 시작되고, 또 그런 호르몬의 변화가 옵니다. 그래서 남성분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신체적인 변화, 마음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고요. 그때가 되면 아이들이 유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독립하게 됩니다. 그래서 쓸쓸하게 집안에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하는 빈둥지 증후군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부부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또 일찍 퇴사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허무감과 허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신율: 퇴사한 남편분도 사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 정찬승: 그렇죠. 그런데 자기감정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울해도 내가 우울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 신율: 아, 남자는 그게 우울하다는 걸 인지 못해요?

◆ 정찬승: 그렇죠. 남자들이 감정에 둔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우울해, 하고 주변에 이야기하기보다는 화를 많이 내게 되고, 짜증을 많이 내게 되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 신율: 아, 남자가 그게 둔하군요. 그런데 우리가 우울하다고만 해서 우울증은 아니잖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우울한 감정이라는 것은 병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누구나 다 경험을 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병적인 우울증, 혹은 치료나 상담을 받아봐야 할 정도의 우울증이라면, 이러한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고, 무기력해지고, 사는 것이 재미가 전혀 없어지고,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오고, 또 입맛이 급격히 없어진다든지, 50대 쯤 되면 우울증의 증상으로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깜빡깜빡한다, 내가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거든요. 이런 기억력 저하라든가, 혹은 심각한 경우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해오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가족 갈등이 생기고,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사전에 우울증에 대해서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지금 선생님 말씀이 그거 아닙니까? 우울증에 걸리면, 감기 걸리면 우리가 감기약 사먹듯이, 우울증 걸리면 병원 가서 약 먹으면 금방 낫는 거죠?

◆ 정찬승: 네, 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우울증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숨겨야만 하거나, 감춰야 하고,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그런 인식은 이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굉장히 가볍게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리고 약물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고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 신율: 사실 정신과에 간다,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꺼리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 정찬승: 네, 그렇죠. 그게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부담없이 많이들 오시고, 심지어 여러 가지 자기 인생사에 대한 상담을 하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특히 그런 경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신율: 아, 그런데 병원 가서 인생사를 상담하는 분도 있어요?

◆ 정찬승: 네, 왜냐하면 이런 것들에 대해 객관적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자기가 상담이나 조언을 청할 때 주변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기 인생사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요. 그때는 상담 전문가나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신율: 거꾸로 자기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병원에 안 가면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거죠?

◆ 정찬승: 그렇죠.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에 가장 심각한 결과는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죽고 싶다, 혹은 주변을 정리하고, 약을 사 모으고, 유서를 써보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지만, 이걸 방치했을 때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그런데 모든 우울증이 다 그렇게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거 아니에요? 방치되었다고 하더라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우울증이라면 가벼운 우울증은 정말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도 있죠.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서 그 사람이 해오던 일을 잘 하지 못할 때, 이를테면 학생이 공부를 너무 하지 못한다거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하기를 대단히 힘들어 한다거나, 주부가 가사일이나 육아를 전혀 손을 놓고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저절로 낫는 경우는 경미한 증상일 때고, 실제로 우울증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거 아닙니까?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병원에 온다고 반드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신분석이라든가 인지행동 치료, 또 여러 가지 다른 치료나 요법을 통해서도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면 꼭 약을 먹거나 해야 한다고 선입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고요.

◇ 신율: 약도 뭐 먹을 수는 있죠.

◆ 정찬승: 네, 그렇죠. 일단 전문가와 상의하고, 약이 효과적인 분은 약을 드시고, 상담을 통해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상담을 통해서 회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찬승: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습니다.

재난심리학 강의록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심리반응에 대한 강의록을 업로드합니다. 이 내용은 <경기도 재난심리지원 전문인력 역량강화 교육>에서 <재난 유형별 핵심감정 이해하기>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일부 편집한 것입니다.

재난과 트라우마는 그 특성상 예상치 못한 순간에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에 큰 충격과 혼란을 일으킵니다. 국가, 사회, 개인이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 강의록에는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심리반응과 각 재난 유형에 따른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재난심리학강의록 다운로드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요약)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 국내에 유입되어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과 우려 정도로 잘 대처하고 있지만, 간혹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압도당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가 공동으로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을 제작하여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감염병 스트레스 관리 지침입니다.
  • 정찬승 원장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위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으로서 위 지침의 제작을 제안하고 총괄하였습니다.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_요약_인쇄용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요약)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 국내에 유입되어 감염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종 감염병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이미 발생한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감염병의 직간접적인 당사자 및 국민들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심리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는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1.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http://www.cdc.go.kr, 043-719-7777)에서 제공하는 지침과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격리된 환자 및 이들과 가까운 가족, 지인, 그리고 이를 매스컴을 통해서 경험하는 일반 국민들은 여러 가지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좌절감, 무력감,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수준으로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으세요.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짜증, 분노 등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이러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만약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심하게 됩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주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세요.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압도당하면 피로감, 두통, 가슴 통증, 어지러움,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입니다.

–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세요. 내 삶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 밤에 6~8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 적당량의 건강한 식사를 하세요.

–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세요. 가벼운 운동, 걷기, 심호흡, 스트레칭, 기도, 명상이 긴장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술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세요.

5.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세요.

여러 지역의 학교들이 휴교를 하면서 아이들도 감염병에 대한 온갖 정보와 소문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상의 정보에 민감한 아이들이 과도한 불안,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감염병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스트레스를 더욱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6. 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도와주세요.

격리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반드시 지켜져야할 것이지만, 환자와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사자 및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게 걱정과 불안, 두려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격리된 상황에서는 전화나 화상 통화를 통해서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을 하여 고립감을 줄이고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여 불안감을 다독이는 것이 좋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더욱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5년 6월 5일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채정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 위원장 조인희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전문)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 국내에 유입되어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걱정과 우려 정도로 잘 대처하고 있지만, 간혹 지나친 불안과 공포에 압도당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가 공동으로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을 제작하여 발표했습니다. 이는 국내 최초의 감염병 스트레스 관리 지침입니다.
  • 정찬승 원장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위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으로서 위 지침의 제작을 제안하고 총괄하였습니다.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_전문_인쇄용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이 국내에 유입되어 감염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아직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확립되지 않은 만큼 많은 국민들이 큰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는 컨트롤타워를 통해 정확한 정보와 지침을 국민에게 전달하여 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신종 감염병이 더 이상 전파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고, 이미 발생한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감염병의 직간접적인 당사자 및 국민들이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잘 대처해나갈 수 있도록 해주는 심리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에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는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을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1. 믿을 만한 정보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올바른 판단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정확한 정보를 선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학교 선생님이나 회사의 관리자,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만나는 대상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불필요한 심리적 동요 없이 성숙된 자세로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http://www.cdc.go.kr, 043-719-7777)에서 제공하는 지침과 정보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 반응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격리된 환자 및 이들과 가까운 가족, 지인, 그리고 이를 매스컴을 통해서 경험하는 일반 국민들은 여러 가지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고, 좌절감, 무력감, 절망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불안감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감정반응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일상적인 생활을 방해할 수준으로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3.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을 털어놓으세요.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안과 짜증, 분노 등 다양한 감정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이러한 감정을 달래기 위해서 술이나 약물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만약 감염병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면, 이를 주위 사람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서, 주변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잘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부정확한 소문을 전하거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등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4.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세요.

스트레스를 받고 이에 압도당하면 피로감, 두통, 가슴 통증, 어지러움, 소화불량, 호흡곤란 등의 다양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스트레스 반응을 완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입니다.

– 평소의 생활패턴을 회복하세요. 내 삶을 내가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 밤에 6~8시간 동안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 적당량의 건강한 식사를 하세요.

–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세요. 가벼운 운동, 걷기, 심호흡, 스트레칭, 기도, 명상이 긴장을 이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술과 카페인 섭취를 제한하세요.

5.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세요.

여러 지역의 학교들이 휴교를 하면서 아이들도 감염병에 대한 온갖 정보와 소문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상의 정보에 민감한 아이들이 과도한 불안,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는 감염병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침착하고 안정된 태도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공감과 배려, 사랑을 통해 스트레스를 더욱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6. 격리된 환자 및 가족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도와주세요.

격리는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로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지만, 환자와 가족에게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질병의 경과에 대한 현실적인 불안, 자신으로 인해 격리된 가족이나 지인에 대한 미안함, 격리에 따른 직접적인 고립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습니다.

또한 격리된 환자의 보호자는 격리된 환자에 대한 걱정 및 자신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당사자 및 가까운 사람과 솔직하게 걱정과 불안, 두려움을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격리된 상황에서는 전화나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이용한 화상 통화를 통해서 가족과 친구로부터의 고립감을 줄이고 감염병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여 불안감을 다독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자녀를 두신 부모님과 선생님께

소아청소년 시기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어른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미취학 아동은 주로 야뇨증이나 손가락 빨기, 낯선 이에 대한 공포, 공격성, 어른에게 매달리기, 짜증, 과잉행동, 감염병에 대한 반복적인 이야기나 반복놀이, 먹고 자는 습관의 변화,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 등을 호소합니다. 초등학생은 등교를 거부하거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학업에 잘 집중하지 못합니다. 아기처럼 퇴행하는 애착행동이 증가하고 두려움과 공격성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사춘기 직전의 아동이나 청소년기에는 주변의 도움이나 대화를 거부하는 증상, 반항, 공격성, 이유 없는 통증, 위험한 행동, 집중곤란 및 학습장애를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양상은 어른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가 쉽게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는 감염병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의 수준에 맞추어 설명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스트레스를 더욱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세요.

최근 감염병에 대해서 자녀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물어보세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걱정을 많이 한다면 이유를 묻고 자녀가 품고 있는 공포나 걱정, 잘못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며, 아이가 겁먹지 않고 안심할 수 있도록 궁금한 질문에 답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가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침착하고 간단명료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부모가 정확한 답을 모른다면, 당황하여 얼버무리거나 대답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믿을만한 정보의 출처를 알려주고 함께 정보를 찾아보거나,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대답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의 질문과 궁금증을 성실하게 들어주고 공감하는 태도로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자녀에게 건강한 모델이 되어주세요.

일상적인 삶의 패턴을 유지합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 운동이나 이완훈련 등 자신을 잘 돌보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아이들도 이를 보고 따르게 해주십시오. 손 씻기와 같은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일반적인 지침을 찾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자녀들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을 제한하세요.

감염병과 관련된 각종 매스미디어에 반복해서 노출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에 퍼진 자극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보면 불필요한 불안을 느끼며 학업이나 교우관계에도 어려움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같이 뉴스를 보면서, 뉴스의 내용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습니다.

4. 격리된 아동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격리 중인 아이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서 격리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격리 조치에 대해 정확하면서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설명해 주고, 필요한 경우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같이 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화 등을 이용해서 선생님이나 친구와 접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일상생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지도해줍니다. 정상적인 학업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격리된 아동, 혹은 주변에 확진된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자녀의 경우에는 부모나 교사, 주변 어른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심한 불안, 짜증, 행동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보일 경우 상담교사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정신건강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의 마음속에는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도움을 받으면 더욱 쉽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언제나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5년 6월 5일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위원장 채정호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재난특임위원회 위원장 조인희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보도자료

KNPA

(아래 글은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위원회에서 작성하여 발표한 보도자료입니다. 정찬승 원장은 학회 홍보기획위원으로 보도자료와 성명서의 작성 및 발표, 재난 대책 수립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제주도 나들이에 나섰던 여행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로 인하여 수많은 실종자와 부상자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속한 구조작업으로 실종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구조된 부상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대형참사는 신체적 외상뿐 아니라 정신적 외상까지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학생들을 포함한 피해당사자 뿐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과 친지, 친구, 그리고 구조인력에도 심각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와 기타 대형 재난사고 이후에 나타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이후로도 오랜 기간 동안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상사건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처를 통하여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조기에 학교와 유가족 등 전체 구성원을 위한 포괄적 치유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구성되고 장기적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실종자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하며 현재 극심한 혼란과 충격을 경험하고 있는 사고 피해자들과 가족이나, 친구 등 사고로 인하여 깊은 상실감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전문가 단체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를 대상으로 전문가를 모집하여 보건복지부, 소방방재청, 교육부 및 다른 유관 전문가단체와 협의하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조기발견과 대처를 위한 무료상담을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100인 위원회와 대한불안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 정신의학 관련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함께 노력해갈 것입니다. 이미 커다란 상처를 입은 피해자 및 관련자들에게 추가적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련당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청드립니다

2014.4.17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김영훈

첨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고 및 재난 상황 이후 급성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면 사고장면에 대한 악몽 등의 재경험, 작은 소리에 놀라고 잠을 들기 힘든 과각성, 외부활동을 못하고 사람을 피하게 되는 회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상태는 대개 사고 일주일 이후부터  차차 안정을 찾을 수도 있으나 한달 이상 장기화되면 만성적으로 증상이 지속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장기간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증 등 다른 정신장애가 동반되고, 심한 경우 자살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저절로 회복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치료받지 않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10년이 지난 뒤에도 40%가 회복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 피해자 및 관련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를 평가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고 초기에 위로와 함께 고통스런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긍정적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심리적 지지와 함께 사회적 지지체계의 연결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고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1~2주 후에 증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드물지만 몇 달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10~2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행하므로 불면증이나 불안,해리, 혼돈 등 심리적인 문제를 보이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비롯한 공인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제가 적절한 시기에 사용되어야 하며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정신치료의 치료효능이 잘 알려져 있어 조기개입이 필수적입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힐링 도서

네이버로부터 힐링 도서를 선정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사실 나는 힐링 도서라고 분류될 만한 책을 즐겨 읽지 않는다. 요즘은 힐링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도 왜곡되어 마치 영혼의 당의정인 양 달콤한 말로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만을 강조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부영 선생님의 ‘그림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힐링, 원래의 의미로 치유라는 것은 내 온전한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물론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위로와 지지가 도움이 된다. 그에 더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 무의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 안에서 창조성과 치유의 힘을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정신분석을 시작하면, 그림자, 즉 자신의 어두운 반려자를 만나게 된다. 치유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용기를 내야 할 순간’인 것이다.
아래는 여러 정신과 의사들의 추천 도서 중 내가 작성한 부분이다.

그림자 (저자_이부영 / 출판사_한길사)
대인관계에서 심한 갈등과 분노를 겪고 있다면 ‘그림자’라는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그림자’란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을 뜻하는 것으로 반듯한 의식의 겉모습과는 달리, 무의식에 억압된 어두운 성격이다. 모범생의 열등한 그림자, 정숙한 부인의 난잡한 그림자, 정직한 자의 비열한 그림자다. 개인의 어두운 그림자는 외부 대상에게로 투사된다. 그러면 그림자의 투사를 받은 동료, 이웃, 정치집단, 국가 등을 끔찍하게 혐오하고 멸시하게 된다. 정신건강은 자신의 밝고 건전한 면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찾을 수 없다. 자신의 부정적인 그림자를 어떻게 인식해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그림자를 읽다 보면 증오와 비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성숙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힐링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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