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radio 출발 새아침 ‘우울증’ 대담 요약

최근 5년간 급증한 우울증과 중년의 우울증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

-50대 여성, 갱년기에 빈 둥지 증후군 겹쳐, 우울증 환자 多
-우울증 증상, 불면증, 수면장애,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병적 우울감 지속될 시 상담 및 진료 必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감출 필요 없어
-우울증, 약물치료 효과적, 조기 치료 가능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 등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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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즘 날씨는 좋은데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우울증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각하면 자살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죠. 왜 이렇게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인지, 해결방법은 무엇일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정찬승):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리 정 선생님은 우울증 앓아보신 적 없으세요?

◆ 정찬승: 저도 물론 우울감이나 우울증이라고 할 만한 상태까지 가본 적이 있죠. 저는 20대 때 마음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신율: 실연을 하신 거예요?

◆ 정찬승: 물론이죠. (웃음)

◇ 신율: 그런데 요새 우울증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 정찬승: 네, 우울증을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병원에 잘 오지 않던 젊은이부터, 노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진료실을 찾아오십니다.

◇ 신율: 지금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 정찬승: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우울증이 많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신율: 왜 그런 거죠?

◆ 정찬승: 여성이 50대가 되면 갱년기가 시작되고, 또 그런 호르몬의 변화가 옵니다. 그래서 남성분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신체적인 변화, 마음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고요. 그때가 되면 아이들이 유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독립하게 됩니다. 그래서 쓸쓸하게 집안에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하는 빈둥지 증후군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부부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또 일찍 퇴사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허무감과 허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신율: 퇴사한 남편분도 사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 정찬승: 그렇죠. 그런데 자기감정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울해도 내가 우울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 신율: 아, 남자는 그게 우울하다는 걸 인지 못해요?

◆ 정찬승: 그렇죠. 남자들이 감정에 둔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우울해, 하고 주변에 이야기하기보다는 화를 많이 내게 되고, 짜증을 많이 내게 되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 신율: 아, 남자가 그게 둔하군요. 그런데 우리가 우울하다고만 해서 우울증은 아니잖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우울한 감정이라는 것은 병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누구나 다 경험을 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병적인 우울증, 혹은 치료나 상담을 받아봐야 할 정도의 우울증이라면, 이러한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고, 무기력해지고, 사는 것이 재미가 전혀 없어지고,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오고, 또 입맛이 급격히 없어진다든지, 50대 쯤 되면 우울증의 증상으로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깜빡깜빡한다, 내가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거든요. 이런 기억력 저하라든가, 혹은 심각한 경우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해오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가족 갈등이 생기고,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사전에 우울증에 대해서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지금 선생님 말씀이 그거 아닙니까? 우울증에 걸리면, 감기 걸리면 우리가 감기약 사먹듯이, 우울증 걸리면 병원 가서 약 먹으면 금방 낫는 거죠?

◆ 정찬승: 네, 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우울증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숨겨야만 하거나, 감춰야 하고,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그런 인식은 이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굉장히 가볍게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리고 약물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고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 신율: 사실 정신과에 간다,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꺼리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 정찬승: 네, 그렇죠. 그게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부담없이 많이들 오시고, 심지어 여러 가지 자기 인생사에 대한 상담을 하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특히 그런 경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신율: 아, 그런데 병원 가서 인생사를 상담하는 분도 있어요?

◆ 정찬승: 네, 왜냐하면 이런 것들에 대해 객관적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자기가 상담이나 조언을 청할 때 주변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기 인생사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요. 그때는 상담 전문가나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신율: 거꾸로 자기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병원에 안 가면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거죠?

◆ 정찬승: 그렇죠.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에 가장 심각한 결과는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죽고 싶다, 혹은 주변을 정리하고, 약을 사 모으고, 유서를 써보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지만, 이걸 방치했을 때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그런데 모든 우울증이 다 그렇게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거 아니에요? 방치되었다고 하더라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우울증이라면 가벼운 우울증은 정말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도 있죠.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서 그 사람이 해오던 일을 잘 하지 못할 때, 이를테면 학생이 공부를 너무 하지 못한다거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하기를 대단히 힘들어 한다거나, 주부가 가사일이나 육아를 전혀 손을 놓고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저절로 낫는 경우는 경미한 증상일 때고, 실제로 우울증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거 아닙니까?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병원에 온다고 반드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신분석이라든가 인지행동 치료, 또 여러 가지 다른 치료나 요법을 통해서도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면 꼭 약을 먹거나 해야 한다고 선입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고요.

◇ 신율: 약도 뭐 먹을 수는 있죠.

◆ 정찬승: 네, 그렇죠. 일단 전문가와 상의하고, 약이 효과적인 분은 약을 드시고, 상담을 통해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상담을 통해서 회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찬승: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습니다.

YTN radio 출발 새아침 ‘우울증’ 대담

최근 5년간 급증한 우울증과 중년의 우울증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

-50대 여성, 갱년기에 빈 둥지 증후군 겹쳐, 우울증 환자 多
-우울증 증상, 불면증, 수면장애,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병적 우울감 지속될 시 상담 및 진료 必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감출 필요 없어
-우울증, 약물치료 효과적, 조기 치료 가능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 등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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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즐거움 (국제학술대회 참석후기)

제 7회 분석심리학과 중국문화 국제학술대회가 2015년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마카오 시립대학에서 ‘Confronting Collective Trauma: Archetype, Culture and Healing’을 주제로 열렸다. 국제분석심리학회, 국제모래놀이치료학회, 마카오 시립대학, 동방심리분석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마카오 재단에서 후원하는 학술대회였다. 나는 발표를 맡은 이부영 선생님, 이주현 선생님과 함께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 참석의 계기는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우리나라 국민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에서 슬픔과 애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을 포함하여 수많은 정신건강 전문가들이 일선으로 달려가서 감당하기 힘든 압도적인 심리적 트라우마의 치유에 힘을 썼다. 특히 융학파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재난에 대한 심리적 대응의 정책 수립과 현장 지원,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상담에 자원하여 재난의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와 유가족, 일반인, 그리고 치료자들까지 의식과 무의식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트라우마 자체의 해결에 더하여 무의식의 콤플렉스의 작용을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부영 선생님의 지도 아래 김지연 선생님, 이주현 선생님, 그리고 나는 ‘재난과 심혼’ 연구회를 조직하여 2015년 2월 8일 제1차 연구회의를 시작으로 매월 1회 재난과 인간의 심혼에 대한 역사적 자료와 신화, 민담, 꿈 자료 등을 수집하여 분석하는 연구작업을 진행해왔다. 열띤 토론과 지도를 통해 고대로부터 인류가 겪어온 재난의 심리적 의미에 대해 깊이 고찰했으며, 현대의 재난 피해자와 치료자에게 분석심리학적 접근이 큰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

마침 ‘집단적 트라우마’를 주제로 하는 분석심리학 관련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연구성과를 종합하여 체계화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참석과 발표를 결정했다. 안타깝게도 김지연 선생님은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그간 연구성과를 집약하여 원고를 작성해주셨기에 내가 학술대회에서 대독하는 것으로 했다.

우리 일행은 2015년 10월 20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만나 여정에 올랐다. 나는 국제분석심리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에는 처음 참석했지만, 이부영 선생님께서 주요 임원들과 학회의 역사에 대해 사전에 잘 설명해주셔서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마카오 공항에 도착하니 마카오 시립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진행요원으로 나서서 친절히 안내해준 덕에 무사히 학회장을 찾아갔다. 환영연에서는 마카오 시립대학의 총장인 Yan Zexian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한국 분석심리학회와 인연이 깊은 Tom Kirsch, Murray Stein 등의 분석가들의 인사가 이어졌다. 한국에 와서 강의한 적이 있는 John Beebe를 포함해 Joe Cambray 등 외국의 분석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사실 국제분석심리학회에 처음 얼굴을 내민 나와 이주현 선생님으로서는 이런 환대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외국의 분석가들의 이부영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대단하여 그 뒤에 서있기만 해도 많은 인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날인 20일의 환영연은 다채로운 공연과 음악, 와인과 다과로 흥이 넘쳤다. 그 행사를 주관한 인물은 마카오 시립대학의 Shen Heyong인데, 분석심리학의 보급과 국제교류에 매우 열성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1일 아침의 개회식은 중국다운 으리으리한 음악과 화려한 영상, 귀빈들에게 선사하는 꽃다발로 시작됐다. 학술대회라기보다 축제라고 할만한 흥겨운 개회식이었다. 다음으로 문화적 트라우마, 폭력, 그 치료에 대해 Murray Stein이 강의했고, 역경(易經)에 대한 강의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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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ven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nalytical Psychology and Chinese Culture 개회식

오후에는 국제분석심리학회에서 최초로 수련생들이 발표하는 자리가 ‘The First Students (Routers) Forum of Analytical Psychology and Eastern Culture’로 마련되었다. 나와 이주현 선생님, 그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김지연 선생님이 외국의 다른 수련생들과 함께 발표했다. 세 명의 발표가 한 주제에 걸쳐 이루어진 만큼 큰 제목은 ‘Disaster and Psyche in Korean Culture’로 정했고 3부로 나누었다. 나는 그중 한국의 재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를 ‘part 1. Disaster in Korean Culture in Historical Perspectives’의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지연 선생님은 ‘part 2. Dealing with Disaster in Myths and Folktales – in Search for  Cultural and Archetypal Patterns’을 제목으로 신화와 민담에 나타난 재난의 원형에 대해 정리해주었고 내가 김지연 선생님의 사진을 보여주고 대독했다. 이주현 선생님은 ‘part 3. Experiences of Jungian Psychiatrists in Crisis Intervention on Sewol Ferry Disaster April 16, 2014 – with Special Reference to the Archetypal Constellations in Dreams’를 제목으로 하여 피해자와 유가족, 치료자의 꿈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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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ster in Korean Culture in Historical Perspectives 강연

세 강연을 마치자 많은 분석가들이 큰 관심을 표시했다. 특히 국제분석심리학회의 현 학회장인 Tom Kelly는 재난 현장에서 정통적인 분석심리학적 접근이 이렇게 훌륭하게 이루어졌고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 친숙한 San Francisco의 John Beebe는 이주현 선생님과 꿈의 의미에 대해 깊이 토론하며, ‘한국의 동료들이 강연하는 것을 보니 분석심리학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극찬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2일 오전에는 Tom Kirsch가 ‘트라우마 경험과 회상’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체험한 내용을 강연했는데, 출산 과정에서 상완골이 골절된 것으로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 폭격 현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일, 여러 가지 암에 걸리고 치료받으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여전히 무의식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Tom Kirsch는 프로이트가 트라우마 이론을 세웠지만, 융은 트라우마를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자신이 그토록 많은 소위 트라우마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정작 젊은 시절 분석을 받을 때에 자신의 어린 시절의 충격적인 경험들에 대해 그리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해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분석가가 된 후에도 피분석자들과 트라우마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Tom Kirsch는 여러 장소와 시기에 겪은 트라우마들이 자신의 내면에 있으며, 그것들이 자신을 다문화적 인간으로 만들었다면서 트라우마의 목적의미에 대해 말했다.

이어서 이부영 선생님이 ‘Neo‐Confucian Concepts of 4 Beginnings and 7 Feelings: A consideration from Jungian Psychology’의 제목으로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의 분석심리학적 고찰을 강연하셨다. 퇴계와 율곡, 융의 사상을 비교하여 많은 청중들이 그 깊이와 통찰에 큰 감명을 받아서 강연 후 따로 찾아와서 질문을 하고 원고를 받을 수 있는지 요청하는 분석가들이 많았다. 이부영 선생님에 대한 세계 분석가들의 존경심은 그 철저한 학문적 태도와 작업에 있다는 걸 실감했다.

점심시간에는 한국의 참석자들이 모여 마카오의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성공적인 발표를 자축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저녁에는 만찬에 참석하여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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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선생님과 함께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에는 일본의 Toshio Kawai가 ‘Cultural Trauma and Treatment’라는 제목으로 정신분석가인 선친과 그 형제들이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받은 트라우마에 대해서 장황하게 얘기했다. 나는 그가 동일본 대지진으로 트라우마를 겪은 피해자와의 정신분석 작업을 통해 경험한 내용과 그들의 무의식에 대해 강연하기를 기대했는데, 자신의 이야기도 아닌 선친의 경험과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자신들을 피해자로서 외부에 표현하려는 태도에 대해 무척 실망했다.

학회 기간 내내 중국의 학생들과 학자들은 대단한 열의를 보이며 강의를 흡수했다. 그들은 중국 내의 정신건강 문제의 심각성과 그 해결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진지한 태도로 분석심리학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들보다 분석심리학을 먼저 접하고 연구하게 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학술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주최 측은 강연자와 청중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동시통역을 제공하여 영어가 능통하지 않은 중국의 청중에게 분석심리학을 철저히 교육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함을 느꼈다. 원로 분석가들을 인터뷰하여 시청각 자료를 확보하는 데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나는 중국인들의 순수한 열의에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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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석심리학회 회장 Tom Kelly(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 차기 회장 Marianne Müller(윗줄 가운데)와 함께

학술대회를 모두 마친 후에는 마카오를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흔히 도박의 도시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오랜 식민지로 이색적인 문화와 풍경을 갖고 있는 도시다. 특히 천주교 성지가 곳곳에 있으며, 김대건 신부가 신학생으로 유학을 한 곳이다. 불야성을 이루는 카지노보다도 소박하고 오밀조밀한 거리와 유적이 무척 마음에 드는 도시다.

한적한 카페에 앉아서 이부영 선생님과 학술대회에서 경험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Tom Kirsch와 Toshio Kawai를 비교하며 후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얘기했는데, 이부영 선생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Toshio Kawai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말해야 했기 때문에 선친과 그 형제들의 트라우마를 얘기한 것이며, 또한 피해자든 가해자든 트라우마에 집착하는데, 정말 그런 게 있느냐는 것이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 마음이 더욱 불편해졌다. 내 콤플렉스를 건드린 것이다. 한참을 곰곰 생각해보니 그것은 내 무의식의 투사 때문에 일어난 감정이었다. 나는 실제로 일본의 침략을 경험하지 않았다. 그것이 내 개인의 트라우마가 될 리가 없었다. 오히려 내 무의식의 파렴치한 가해자와 처량한 피해자의 원형이 일본과 한국에 투사된 것이다. 이 깨달음은 이후에 내 진료와 분석에 큰 도움이 되었다. 피해의식은 사람을 사로잡는 강력한 콤플렉스다. 그 콤플렉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로 세상을 왜곡하게 된다. 나는 이 부분이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융이 트라우마 심리학, 즉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현재의 심리적 고통을 설명하려는 태도를 환원적이고 인과론적인 태도라며 비판했다는 점을 상기하게 됐다. 오히려 현재 그 사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중요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비극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를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목적의미가 있다. 트라우마의 고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고통의 의미이며, 치료자는 그것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인 것이다.

학술대회에 참석하고 강연하는 일은 무척 부담스럽다.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그리고 많은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새로운 자극과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시적이고 낭만적인 수준의 강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의식에 대한 진지하고 철저한 탐구의 자세이며 그런 태도를 통해서 우리는 비로소 무의식에 접근할 수 있다. 이번 학술대회 참석은 공부하는 즐거움을 가르쳐준 소중한 기회였다. 바쁘신 와중에도 세심하고 철저하게 연구모임을 지도해주신 이부영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 이 글은 한국융연구원 소식지 ‘길’에 투고한 원고를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학회명: The Seven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nalytical Psychology and Chinese Culture
주제: Confronting Collective Trauma: Archetype, Culture and Healing
일시: Oct. 21 -23, 2015
장소: City University of Macau, Macau, People’s Republic of China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찬승입니다.
마음드림의원은 마음을 드리는 병원입니다.
마음의 고통을 나누고 그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는 분에게 추천해드립니다.

인터뷰: “Dealing with disaster trauma”

TBS eFM의 “This Morning”에서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그 대처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특히 마음을 안정시키는 안정화 기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영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We cannot determine the occurrence of a disaster, but we can determine how to deal with the disaster.”

News Focus 1 with Chung Chanseung : Dealing with disaster trauma
TBS eFM “This Morning” with Alex Jensen. 101.3Mhz 7:30AM. 22 Nov 2017

BBC news 인터뷰: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Me Too Movement에 대한 인터뷰(BBC). 특정 인물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했는데, 편집은 마치 특정 인물에 대해서 발언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겠습니다. 최근의 성폭력 문제는 권력 콤플렉스의 문제와 뿌리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MeToo campaign을 대하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일체의 판단을 보류하고,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진지하게 듣는 것입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공개 심포지움 강연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주최로 <울분(Embitterment), 어떻게 이해하고 개입할 것인가?> 공개 심포지움에서 “화와 원한을 심리학적으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 분석심리학적 이해” 제하의 강연을 했습니다.

정신건강정책포럼 강연

정신건강정책포럼에서 다음과 같은 제목으로 강연했습니다.

  • 우리 안의 갑과 을_’갑질’의 심층심리학적 이해

강연자료 읽기: 우리 안의 갑과 을_’갑질’의 심층심리학적 이해

2016년 제 4회 정신건강정책포럼
◎ 주 제 : “갑을 관계” _ 일상에서의 상처와 트라우마
◎ 일 시 : 2016년 6월 30일(목) 오후 3시 – 5시
◎ 장 소 : 국립정신건강센터 11층 열린강당
◎ 주최/주관 :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국립정신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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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정신건강서비스 발전을 위한 국제세미나 개최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재난 유형별, 시기별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모형 및 평가기술 개발” 연구와 관련하여 국제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Ananda Galappatti(아난다 갈라파티)는 스리랑카의 의료인류학자이며, 정신건강과 사회복지 서비스의 국제적 네트워크(Mental Health and Psychosocial Support Nerwork, http://mhpss.net)를 구축하여 이끌고 있는 훌륭한 활동가입니다.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WHO WPRO) 전문가 회의에서 만난 인연으로 흔쾌히 초청에 응하여 멋진 강의를 들려주었습니다.

후쿠시마보다 피해가 컸던 미야기 지역의 재난정신건강센터를 이끌고 있는 후쿠치 나루(Naru Fukuchi)는 훌륭한 정신과의사이자 좋은 리더입니다. 재난 현장과 재난 후에 겪은 풍부한 경험과 특히 아동들의 정신건강지원을 실천한 체험을 공유해주었습니다. 2016년 여름 동일본대지진 피해지역의 재난정신건강 탐방에서 만나 한국의 재난정신건강 체계를 마련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KBS 생방송 '박상범의 시사진단' 대담

정찬승 박사 스트레스와 우울증 대담 from Chanseung Chung on Vimeo.

정찬승 원장은 KBS 생방송 <박상범의 시사진단>에 출연하여 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봄이 되면 움츠렸던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또한 늦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우울했던 기분으로부터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에 정신분석, 상담, 약물치료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국제분석심리학 학술대회에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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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ven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nalytical Psychology and Chinese Culture (Oct. 21 -23, 2015, Macao) 에 이부영 선생님과 함께 참석하여 Disaster and Psyche를 주제로 재난과 재난 대응의 역사와 그 심리학적 의미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국제학술대회 참석후기_공부하는 즐거움

EBS TV 부모 ‘고수다’ 전문가 패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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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TV에서 ‘로봇다리 세진이’의 엄마 양정숙 여사를 중심으로 ‘나는 나쁜 엄마일까요?’라는 질문에 어머니의 역할과 자녀 양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논문발표(공저): 신경정신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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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월호 사고 직후 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회의 초기 지원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회원들의 자원 봉사 활동’
제목 그대로 2014년의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재난정신건강위원회를 조직하여 수백병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봉사한 내용을 학술적인 입장에서 정리했습니다.
정찬승 원장은 재난정신건강위원회의 설립을 제안하고 창립멤버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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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의 재난정신건강서비스체계 고찰’
재난정신건강에 대한 대책과 정책을 수립하며 주요 선진국의 재난정신건강서비스를 조사하고 현지 방문하여 고찰한 연구입니다.
정찬승 원장은 일본의 재난정신건강서비스에 대해 사전조사하고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개하였으며, 현지 방문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부 전문가 미팅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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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부에서 주관하는 전문가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 다녀왔습니다. 정찬승 원장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에서 선정한 ‘재난유형과 개입시기에 따른 정신건강지원서비스 모형 및 업무수행전략 개발’ 프로젝트 중 ‘대국민재난정신건강정보지원을 위한 플랫폼 및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팅에 참석하여 한국의 재난정신건강지원체계와 활동에 대해 강연한 후 각국의 정신건강 전문가들과 교류하고 상호협력관계를 맺었습니다.

Expert Group Meeting on Mental Well-being, Disability and Humanitarian Action
14-15 January 2016
World Health Organization Regional Office for the Western Pacific
Manila, Philippines

회의참석 후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뉴스레터 ‘신경정신의학회보’ 제56권 2호 기고문 보기

교과서 <노인정신의학> 개정2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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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승 원장은 대한노인정신의학회의 교과서 <노인정신의학> 개정2판의 개정위원과 집필진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정신사회적 치료’를 집필하고, 전체 교과서의 계획과 수정, 최종 검수를 진행했습니다.

트라우마에 대한 FM라디오 방송 대담 듣기

정찬승 박사 심리적 트라우마에 대한 라디오 방송 from Chanseung Chung on Vimeo.

FM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세월호 사건의 대응과 트라우마에 대한 대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심리적 트라우마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며, 주변 사람들 또한 그 내용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적 트라우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재난 직후 개입 모델 교육자료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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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승 원장은 재난정신건강위원회 학술팀에서 <재난 직후 개입 모델>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의사들을 위한 교육자료를 제작했습니다.
향후 이 교재는 의사들을 포함하여 여러 전문가들에게 재난 직후에 심리적인 회복을 돕기 위한 방법을 교육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재난 직후의 심리적 회복을 위한 체계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방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 학술팀의 여러 위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신분석 에세이 '治癒(치유)의 나무' 조선일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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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을 통해 트라우마를 극복한 한 여성의 이야기를 조선일보에 소개했습니다. 이 글은 정신분석을 종결한 분의 동의를 받고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는 것에 동의해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신분석 에세이 ‘治癒(치유)의 나무’

한국융연구원 '길'지 에세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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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ungian Encounters Disaster :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 활동한 내용을 담은 영문 에세이를 게재했습니다.

공부하는 즐거움 : 국제학술대회 참석후기. The Seventh International Conference of Analytical Psychology and Chinese Culture (Oct. 21 -23, 2015, Macao)에 이부영 선생님과 함께 참석하여 Disaster and Psyche를 주제로 재난과 재난 대응의 역사와 그 심리학적 의미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이런 연락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병원을 홍보하는 기사, 방송 등을 제공하겠다며 그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매체들의 연락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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