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radio 출발 새아침 ‘우울증’ 대담 요약

최근 5년간 급증한 우울증과 중년의 우울증에 대한 대담을 나누었습니다.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마음드림의원 원장)

-50대 여성, 갱년기에 빈 둥지 증후군 겹쳐, 우울증 환자 多
-우울증 증상, 불면증, 수면장애,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병적 우울감 지속될 시 상담 및 진료 必
-우울증, “마음의 감기” 감출 필요 없어
-우울증, 약물치료 효과적, 조기 치료 가능
-우울증 방치하면 자살 등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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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율 앵커(이하 신율): 요즘 날씨는 좋은데 ‘마음의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요. 우울증 증상을 방치할 경우, 심각하면 자살에까지 이를 수도 있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죠. 왜 이렇게 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인지, 해결방법은 무엇일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정찬승):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우리 정 선생님은 우울증 앓아보신 적 없으세요?

◆ 정찬승: 저도 물론 우울감이나 우울증이라고 할 만한 상태까지 가본 적이 있죠. 저는 20대 때 마음의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신율: 실연을 하신 거예요?

◆ 정찬승: 물론이죠. (웃음)

◇ 신율: 그런데 요새 우울증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요?

◆ 정찬승: 네, 우울증을 진료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병원에 잘 오지 않던 젊은이부터, 노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분들이 진료실을 찾아오십니다.

◇ 신율: 지금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 정찬승: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우울증이 많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신율: 왜 그런 거죠?

◆ 정찬승: 여성이 50대가 되면 갱년기가 시작되고, 또 그런 호르몬의 변화가 옵니다. 그래서 남성분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신체적인 변화, 마음의 고통을 경험하게 되고요. 그때가 되면 아이들이 유학도 가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면서 독립하게 됩니다. 그래서 쓸쓸하게 집안에 혼자 남아서 집을 지켜야 하는 빈둥지 증후군이 찾아오기도 하고요. 부부 관계도 예전 같지 않고, 또 일찍 퇴사한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허무감과 허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 신율: 퇴사한 남편분도 사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 아닌가요?

◆ 정찬승: 그렇죠. 그런데 자기감정을 잘 인지하지 못합니다. 우울해도 내가 우울하구나, 하는 생각보다는…

◇ 신율: 아, 남자는 그게 우울하다는 걸 인지 못해요?

◆ 정찬승: 그렇죠. 남자들이 감정에 둔하거든요. 그래서 내가 우울해, 하고 주변에 이야기하기보다는 화를 많이 내게 되고, 짜증을 많이 내게 되고,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 신율: 아, 남자가 그게 둔하군요. 그런데 우리가 우울하다고만 해서 우울증은 아니잖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우울한 감정이라는 것은 병적인 감정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누구나 다 경험을 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런데 병적인 우울증, 혹은 치료나 상담을 받아봐야 할 정도의 우울증이라면, 이러한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고, 무기력해지고, 사는 것이 재미가 전혀 없어지고,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오고, 또 입맛이 급격히 없어진다든지, 50대 쯤 되면 우울증의 증상으로 집중력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그래서 기억력이 깜빡깜빡한다, 내가 치매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하게 되거든요. 이런 기억력 저하라든가, 혹은 심각한 경우에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증상으로 일상생활에서 해오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가족 갈등이 생기고,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사전에 우울증에 대해서 상담이나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지금 선생님 말씀이 그거 아닙니까? 우울증에 걸리면, 감기 걸리면 우리가 감기약 사먹듯이, 우울증 걸리면 병원 가서 약 먹으면 금방 낫는 거죠?

◆ 정찬승: 네, 쉽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우울증이라고 해서 사회적으로 숨겨야만 하거나, 감춰야 하고, 남의 눈을 의식해야 한다, 그런 인식은 이제 벗어날 때가 됐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굉장히 가볍게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리고 약물치료가 굉장히 효과적이고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합니다.

◇ 신율: 사실 정신과에 간다, 이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꺼리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거든요. 그렇지 않습니까?

◆ 정찬승: 네, 그렇죠. 그게 벌써 옛날 이야기가 됐습니다. 지금은 부담없이 많이들 오시고, 심지어 여러 가지 자기 인생사에 대한 상담을 하러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고요. 특히 그런 경향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신율: 아, 그런데 병원 가서 인생사를 상담하는 분도 있어요?

◆ 정찬승: 네, 왜냐하면 이런 것들에 대해 객관적인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고, 자기가 상담이나 조언을 청할 때 주변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자기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자기 인생사에 대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는데요. 그때는 상담 전문가나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신율: 거꾸로 자기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고 생각되는데 병원에 안 가면 증세가 점점 심해지는 거죠?

◆ 정찬승: 그렇죠.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는 경우에 가장 심각한 결과는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죽고 싶다, 혹은 주변을 정리하고, 약을 사 모으고, 유서를 써보기도 하고, 그런 일들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고도 하지만, 이걸 방치했을 때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그런데 모든 우울증이 다 그렇게 자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거 아니에요? 방치되었다고 하더라도요.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 우울증이라면 가벼운 우울증은 정말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도 있죠. 하지만 우울증으로 인해서 그 사람이 해오던 일을 잘 하지 못할 때, 이를테면 학생이 공부를 너무 하지 못한다거나, 직장인들이 직장생활 하기를 대단히 힘들어 한다거나, 주부가 가사일이나 육아를 전혀 손을 놓고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신율: 그러니까 저절로 낫는 경우는 경미한 증상일 때고, 실제로 우울증은 반드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거 아닙니까?

◆ 정찬승: 네, 그렇습니다. 병원에 온다고 반드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신분석이라든가 인지행동 치료, 또 여러 가지 다른 치료나 요법을 통해서도 우울증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가면 꼭 약을 먹거나 해야 한다고 선입견을 가지실 필요는 없고요.

◇ 신율: 약도 뭐 먹을 수는 있죠.

◆ 정찬승: 네, 그렇죠. 일단 전문가와 상의하고, 약이 효과적인 분은 약을 드시고, 상담을 통해서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상담을 통해서 회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찬승: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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