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힐링 도서

네이버로부터 힐링 도서를 선정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사실 나는 힐링 도서라고 분류될 만한 책을 즐겨 읽지 않는다. 요즘은 힐링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도 왜곡되어 마치 영혼의 당의정인 양 달콤한 말로 눈물을 닦아주는 역할만을 강조한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이부영 선생님의 ‘그림자’를 추천하기로 했다.
힐링, 원래의 의미로 치유라는 것은 내 온전한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물론 상처 입은 영혼에게는 위로와 지지가 도움이 된다. 그에 더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일, 무의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 안에서 창조성과 치유의 힘을 발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정신분석을 시작하면, 그림자, 즉 자신의 어두운 반려자를 만나게 된다. 치유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용기를 내야 할 순간’인 것이다.
아래는 여러 정신과 의사들의 추천 도서 중 내가 작성한 부분이다.

그림자 (저자_이부영 / 출판사_한길사)
대인관계에서 심한 갈등과 분노를 겪고 있다면 ‘그림자’라는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그림자’란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을 뜻하는 것으로 반듯한 의식의 겉모습과는 달리, 무의식에 억압된 어두운 성격이다. 모범생의 열등한 그림자, 정숙한 부인의 난잡한 그림자, 정직한 자의 비열한 그림자다. 개인의 어두운 그림자는 외부 대상에게로 투사된다. 그러면 그림자의 투사를 받은 동료, 이웃, 정치집단, 국가 등을 끔찍하게 혐오하고 멸시하게 된다. 정신건강은 자신의 밝고 건전한 면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찾을 수 없다. 자신의 부정적인 그림자를 어떻게 인식해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 그것에 대한 해답을 이 책은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그림자를 읽다 보면 증오와 비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성숙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원장)
힐링도서

Related Posts

한국언론진흥재단 발행 ‘신문과방송’ 기고: 영상편집기자와 2차 트라우마: 상처를 편집하는 사람들, 그들의 트라우마에도 배려 필요해

+영상편집기자와 2차 트라우마: 상처를 편집하는 사람들, 그들의 트라우마에도 배려 필요해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 +2024년 11월호 No. 647 +전체 언론인 대상으로 트라우마 미디어 대책 환기 영상편집기자와 2차 트라우마 상처를 편집하는 사람들, 그들의 트라우마에도 배려 필요해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 2022년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보도 과정에서 언론은

Read More »

방송기자 칼럼: 트라우마 이미지, 영향과 대책

[전문기고] 트라우마 이미지, 영향과 대책 정찬승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대한신경정신의학회 사회공헌특임이사) 최근 언론인을 위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관리, 특히 충격적인 영상으로 인한 트라우마 대처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많은 기자님이 참석했고 2시간으로 예정된 강의가 3시간이 넘어갈 정도로 뜨거운 관심과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중요한 질문을 하신 기자님의 동의를 얻어 대답을 지면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충격적인 사건이

Read More »
Call Now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