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6일 ~ 8월 30일: 국제분석심리학회 참석, 강연

2019년 8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열린 국제분석심리학회에 참석해서 “The Psychological Meaning of Disaster” 제하의 강연을 했습니다.

The XXI Congress of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Analytical Psychology
Encountering the Other: Within Us, Between Us, and in the World.
August 25-30, 2019, Vienna, Austria

The Congress is limited to Analysts and Members of the IAAP and Affiliated Organizations

Encountering the Other: Within us, between us and in the world.
Begegnung mit dem Anderen: In uns, zwischen uns und in der Welt
La rencontre de l’Autre: En nous, entre nous et dans le monde
L’incontro con l’Altro: Dentro di noi, tra di noi e nel mondo
Encuentro con el Otro: Dentro de nostros, entre de nostros y en el mundo

Congress Information
Name of Conference

21st International Congress for Analytical Psychology

Date

August 25 – 30, 2019

Venue

University of Vienna

2019년 5월 18일: 한국분석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 강연

2019년 5월 18일 한국분석심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자해의 의미” 제하의 강연을 했습니다.

일 시 : 2019년 5월 18일 (토) 오후 1:00-오후 5:30
장 소 :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 강당

13:00 ~ 15:00
사례 1.
자해의 의미………………………….정찬승 (마음드림의원)
토 론……………………………………김성민 (월정분석심리학연구소)

15:00 ~ 15:20 coffee break

15:20 ~ 16:50
사례 2.
내담자의 죽음과 치료자- 애도와 개성화과정을 중심으로
발 표…………………………….김지연 (김지연 융 심리분석연구소)
토 론…………………………….이광자 (세림서울정신건강의학과의원)

16:50 ~ 17:30
종합토론……………………………………….김진숙 (김진숙 심층심리연구소)

기사 자문: 경계성 인격장애. 동아일보

동아일보의 요청으로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해 인터뷰했습니다.

기사 중 인용

전문가 TIP

만성적인 불안, 외로움, 공허감, 충동성, 자해시도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주요 특징이다. 불안을 견디는 힘이 매우 약하고 자신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한다. 힘든 상황에서 쉽게 자해시도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인간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데 한 사람을 매우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뀌어 ‘천하의 몹쓸 인간’이라며 저주하기도 한다. 내적인 통합 능력이 미숙하고 극단적인 감정을 가진다. 어느 날에는 희망에 들떠 있다가도 한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한다.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계성 인격장애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여러 가지 경험들에 의해 형성된 인격의 문제다. 힘들고 절망에 빠져 있더라도 상담과 치료를 통해 상처받고 조각난 내면을 하나하나 모아서 통합해야 한다. 특히 절망의 순간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찬승 마음드림 원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

기사 읽기: 감정기복 심하고, 분노 억제가 안되는 그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2019년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 ‘슬픔과 극복’에서 ‘의료와 폭력’ 제하로 강연

2019년 4월 1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엄 ‘슬픔과 극복’에서 ‘의료와 폭력’ 제하로 강연했습니다.

장소: 서울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

4월 11일(목)

컨벤션 B Symposium 10
14:00-15:30 슬픔과 극복
좌장: 권준수 (서울의대), 박용천 (한양의대)
14:00-14:20 경과 보고 이유진 (서울의대)
14:20-14:40 임세원교수의 업적 백종우 (경희의대)
14:40-15:00 의사나 의료진에 대한 폭력의 국내외 경험 정찬승 (마음드림의원)
15:00-15:20 향후대책 및 임세원 교수 희생정신의 계승 오강섭 (성균관의대)
15:20-15:30 질의 응답

관련 기사:

의료인 폭행은 환자 안전과 직결…미국은 가중처벌,영국은 무관용 원칙 메디게이트뉴스. 2019.04.12.

임세원 교수 잃은 슬픔 극복하려 애쓰는 정신과 의사들 청년의사 2019.04.12.

내향형 의사의 세계 참여

판단과 행동의 기준을 주체에 두는 사람을 내향형으로, 객체에 두는 사람을 외향형으로 분류할 때 나는 내향형에 해당할 것이다. 학교와 병원에 적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습득해야 하는 외적 적응을 제외하고는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에 머물러온 데다가, 외적 활동을 할 때마다 큰 피로감과 어색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나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성장시켜준 스승과 학회에 대한 봉사의 마음으로 학회 실무에 꾸준히 참여한 것이 그나마 내가 해온 외향적 활동이라 할만하다.

정신건강의학과 클리닉을 운영하고 분석과 진료를 전담하는 개업의로서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을 짊어진 이유는 어떤 의무감 때문이다. 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수련을 마칠 즈음 의사로서의 역할을 크게 네 가지 영역, 즉 진료, 연구, 교육, 봉사로 분류하기로 정했다. 내 나름의 외적 활동의 네 개의 축인 것이다. 이 가운데 철저히 클리닉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진료 한 가지며, 그 외의 영역은 모두 진료실을 넘나들며 행해진다. 전공의 시절부터 공부를 지속해온 분석심리학은 환자와 그 질병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전체정신, 즉 의식과 무의식 전체를 포괄하며 심원(深遠)한 원형의 세계를 탐구한다. 또한 질병관은 물론이요 인간의 세계관(Weltanschauung)을 중시하기에 필연적으로 진료실 너머의 넓은 세계를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다.

나에게 본격적인 사회 참여의 계기가 된 사건은 2014년에 벌어진 저 비극적인 세월호 참사다. 당시 한국 사회는 감당하기 힘든 충격과 비탄에 깊이 침잠해 들어갔다. 생존자와 유가족, 그리고 시민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응이 절실했다. 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홍보기획이사인 이동우 선생님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학회가 해야 할 역할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하셨다. 나는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서를 제출했고, 그것이 학회 테스크포스에서 통과되어 체계화된 재난 대응의 기반이 되었다. 연이어 학회 성명서와 보도자료 발표, 재난정신건강위원회 설치, 안산시 통합재난심리지원단 운영에 참여했다. 피해자를 돕고자 많은 의사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으나 전문가를 교육할 자료가 미비한 것을 알게 되어 교육위원회에 들어가서 의사를 위한 ‘재난 이후 개입 모델’ 교육 자료를 제작하여 보급했다. 세월호 사고 후 국민 정신건강 안내서 제작에도 참여했다. 국가 차원의 재난정신건강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사례 연구를 시행하고 보고서와 논문으로 발표했다.

2015년에는 감염병 메르스의 국내 유입으로 인해 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 압도되었을 때, 재난정신건강위원회 동료들과 함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공동으로 ‘감염병 스트레스에 대한 정신건강지침’을 제작했다. 국가 서비스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 동료 연구자들은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단의 연구과제로 ‘재난 유형과 개입 시기에 따른 재난정신건강지원서비스 모형 및 업무수행전략 개발’을 추진하게 됐고, 나는 ‘재난정신건강지원 정보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에 연구원으로 참여하여 각종 재난에 대비하고자 시민을 위한 재난정신건강지침을 만들었다. 2017년 불시에 닥친 포항 지진에서 피해자는 물론이요 불안에 떠는 시민들, 현장에 투입된 지원자들에게 ‘재난에서 마음 건강 지키기’ 책자를 보급하여 안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이 계기가 되어 일본국립정신신경연구센터의 트라우마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시하루 킴 선생의 초청을 받아 2016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World Health Organization Western Pacific Regional Office, WHO WPRO)에서 열린 전문가 미팅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여 세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재난정신건강 분야의 정보와 경험을 공유했다. 같은 해 여름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의 ‘마음의 케어 센터’를 현지 방문하여 한일 전문가 워크숍을 진행하고 일본의 훌륭한 전문가들과 우의를 다졌다. 풍부한 인적, 학술적 교류는 이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장황하게 열거한 이런 활동들은 내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지 않은 것이기에 전반적으로 봉사의 영역에 들어가며, 경우에 따라 연구와 교육에도 해당할 것이다. 한때는 대학교수가 되어 교육에 매진하고 싶다는 소망이 강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거나 주어진 제안을 부득이하게 사양하고 나서 클리닉을 개원한 뒤로는 연구와 교육의 영역에서 멀어진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되돌아보니 만약 대학이나 대형 병원에 소속되어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자유로이 활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아마도 각종 행정적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들에 치어서 좁은 울타리 안에서 소극적 자세로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 개원을 하니 요식적으로 만들어내야 할 연구업적에 대한 부담도, 불편한 시선으로 견제할 동료도 없으니 순수한 마음으로 본질을 추구할 수 있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왕성해진 사회적 활동 때문인지 각종 방송에서 출연 요청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동료들이 보기에 나는 봉사만 했지 달리 얻은 이득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방송 기회가 있으면 나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대응 상황 보고를 시작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대담 등에 출연하는 일이 많아졌다. 흥미를 위해 제작하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이것은 모두 거절했다. 심지어는 훌륭하다고 정평이 난 다큐멘터리 제작팀에서 ‘분석을 통한 치유’에 대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며 찾아와서 분석하는 과정을 영상에 담고 싶다고 하여 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당시 분석가도 아닌 수련생에 불과한 데다가 내밀한 분석 과정을 연출을 가미하여 흥미위주로 방송한다는 것이 무척 못마땅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명성을 알릴 수 있는 솔깃한 유혹이었다. 그때 나는 중요한 꿈을 꾸었다.

나는 학회를 앞두고 커다란 고급 양복점에 갔다. 아침 일찍 가서 정장 세탁을 맡겼다. 젊고 키가 큰 신입 점원에게 ‘이거 오늘 학회에 입고 가야 하는데, 세탁이 되겠느냐? 20분밖에 시간이 없다.’고 물었다. 그러자 점원은 자신만만하게 ‘가능하다.’고 했다. 20분 후 나는 맡긴 정장을 찾아서 입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상했다. 정장은 주름이 잔뜩 지고 후줄근하게 늘어져 있었다. 소매에는 때와 얼룩이 더 심해졌다. 나는 점원을 찾아서 어찌 된 일인지 물었다. 그 점원은 우물쭈물 대답하지 않다가 내가 다그쳐 묻자 그제야 대답을 했다. 세탁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내 양복으로 매장 바닥의 물기를 닦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답하는 태도가 무심하고 뻔뻔하기까지 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꾹 참으며 사장을 만나겠다고 했다. 마침 사장이 출근하여 아침 회의를 하려고 했다. 그 매장은 대단히 컸기 때문에 직원도 많았다. 나는 매장 한쪽에 마련된 아주 긴 테이블에서 회의를 시작하려던 사장 앞에 서서 그 신입 점원의 소행을 말했다. 사장은 조금 당황하며 확인을 해보겠다고 했다. 곧 일의 자초지종을 알게 된 사장이 사과를 하는데, 뭔가 충분치 못했다. 나는 입고 나갈 옷도 아직 없고, 이미 학회는 시작해 있었다. 나는 여전히 그 후줄근한 정장을 걸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나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과 함께 잠을 깼다. 과유불급(過猶不及). 나는 정장으로 표현된 외적 인격, 즉 페르조나에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번듯하게 보이려고 노력해서는 안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뒤로 한동안 모든 방송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심리 서적을 내자는 도서기획자의 제안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역시 모두 거절했다. 설익은 나의 세계관이 활자화되어 사람들에게 잘못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미성숙한 글은 가끔 숨겨진 독기를 품고 있어서 달콤한 위로의 말로 위장하여 읽는 이의 마음을 병들게 한다. 방송과 책으로 이름을 알리고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초심을 지키며 중심을 잃지 않는 동료들이 많이 있지만, 간혹 자신의 명성에 도취하여 무너져가는 이들도 있다. 나는 내 명성 추구가 나와 남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원래의 내향적 태도로 돌아와서 내 앞에 마주 앉은 한 명의 개인과 함께 무의식을 탐구하고 자기 자신의 고유한 개성을 발견해나가는 작업에 정진하기로 다짐했다. 병원 안 아담한 공간에 상징 연구에 필요한 책들을 모아서 ‘글이 익는 솥’이라는 의미로 ‘문정(文鼎)도서관’이라 이름 짓고 피분석자의 꿈에 나타난 무의식의 재난 원형상의 기원을 파고들었다. 한국융연구원에서 이부영 원장님의 지도를 받으며 동학(同學)인 김지연 선생님, 이주현 선생님과 함께 재난심리연구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재난의 의미를 탐구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해서 2017년 여름 한국융연구원 분석가 수련과정 수료 논문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심으로’를 완성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나는 인간의 정신, 그중에서도 무의식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열리는 강연회나 토론회에서 여러 다른 외향적 접근을 보상해주고 훌륭한 균형을 제공해준다는 것을 체험했다. 2016년 ‘갑질’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을 때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에서 이를 두고 정신건강정책포럼을 열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갑 안의 을, 을 안의 갑, 즉 갑과 을의 상호 그림자 투사와 권력 콤플렉스에 대해 지적하고 분석심리학적 견지에서 해법을 제시했다. 논문으로 펴낼 정도의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포럼 자료집의 원고가 국내외 여러 매체의 요청을 받아 인용되고 있으니 개인의 정신세계를 대상으로 삼는 분석심리학이 사회 현상의 심층적 해석에도 적용됨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겠다.

2017년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정신치료 수가 개선 작업에 참여하여 한국분석심리학회 회원들의 지혜를 모아 정신치료 발전을 위한 수가 개선안을 제출했으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열린 ‘상담을 원하는 국민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질 높은 상담을 받게 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정신치료 분야의 연자로 초빙되어 ‘의료의 영역을 넘어서는 정신치료의 세계: 인격의 성숙’ 제하의 강연을 했다. 당시 보건복지부 측, 학회 측, 개업의 측 연자들은 모두 현실적 수가 문제에 집중해서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나는 정신치료의 본질에 대해서 강조하여 내적 균형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여 큰 호응을 얻었고 이어진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도 밀도 높은 토론이 가능해졌다. 학회와 의사회의 보험위원회의 노고로 수가 개선 작업은 국민과 의사를 위해 값진 결실을 보았다. 실무를 지휘했던 분에게 전해 듣기로는, 보건복지부 측 인사가 토론회의 강연을 들으며 정신치료의 본질에 대해 인지하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챙겨서 정신분석 수가의 개선이 힘을 얻었다고 한다. 외적인 협상과 대응이 물론 중요하지만, 한 개인과의 철저한 분석 작업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것이 나름의 역할을 해서 큰 보람을 느꼈다.

2017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정책 토론회를 마치고

2018년부터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보건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임되어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동료들과 함께 정신건강정책 수립과 보완에 참여 중이다. 특히 한국의 높은 자살률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들이 시민의 정신건강증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정신보건위원회는 전문가적인 견해와 대책을 제시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계에 참여하지 않고 닫힌 공간 안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작은 방 안의 현자(賢者) 노릇에 도취할 수 있다. 불편하고 낯설어도 현실의 사람들과 섞이고 영향을 주고받는 것은 내향적 인간에게 현실적인 균형감을 찾아준다. 클리닉 밖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연구, 교육, 봉사의 세계 참여는 다시 내 진료실 안으로 돌아와서 나와 마주 앉은 한 개인을 넓고 깊게 공감하는 데 큰 바탕을 제공해준다. 나는 이런 외적 활동들을 행함에 있어서 교수, 봉직의, 개업의로 직역을 구분하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고 본다. 내 페르조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융학파 분석가이며, 이 모든 세계 참여 활동은 나의 의업(醫業)을 심화,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카를 구스타프 융은 철저히 자기 자신이 될 것을 강조하면서도 이것은 사회로부터 분리되거나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전한 인격을 가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더욱 훌륭히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독립된 개별적 존재이면서도 서로 연결된 집단의 일원이다.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 어느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우리는 그 양쪽을 가진 전체로서의 인간이기 때문이다.

  • 2018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워크샵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료실을 넘어선 정신건강 역량강화를 위한 워크샵”에서 패널토론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 한국융연구원 회보 길(2018년 봄호)에 기고한 글의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 후배 의사들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쓴 글입니다.

글 _ 정찬승 (융 학파 분석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보건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연구원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마음드림의원 원장
http://www.maumdream.com

트라우마 회복을 위한 발걸음

2016년 6월 19일 한국에서 출발한 트라우마-재난정신건강 전문가들과 함께 도쿄역에서 후쿠시마행 신칸센에 몸을 맡겼다. 목적지는 동일본대지진의 가장 큰 피해지역인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의 재난정신건강센터. 자연재난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늘 지진의 위협을 받고 있다. 1995년 한신대지진으로 인해 효고현, 고베시를 중심으로 6천여 명이 사망하고 약 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때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2만여 명에 이르고 이재민이 33만여 명에 달했다. 일본은 재난 피해가 심각한 지역의 시민들이 심리적 고통으로부터 회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트라우마 대응 체계를 발달시켜 왔다. 재난정신건강센터인 ‘마음의 케어 센터’를 세워서 피해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안산시에 ‘안산온마음센터’를 설립하여 피해자와 시민들의 트라우마 회복에 힘쓰고 있다. 이번 일본 방문의 목적은 보건복지부 중앙정신건강사업지원단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연구원들과 안산온마음센터 학술용역연구사업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한일 간의 트라우마 치유 환경과 경험, 지혜를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열차가 후쿠시마 역에 도착하자 일행의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내 주요 지역에 세워진 방사능 측정기의 전광판에는 방사능 수치가 붉은색으로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병원에 설치된 후쿠시마 마음의 케어 센터에서 만난 센터장 마에다 교수는 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원자력발전소의 사고가 터진 후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의 불신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정부에서 발표하는 피해 상황과 대책을 믿지 못하고, 도움을 주러 온 센터의 직원들에게 의혹의 눈길을 던지며 멀리했다. 원전사고가 나자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피신 갔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온 이웃을 따돌리는 일도 일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난정신건강센터에서는 수십 명의 직원이 쉴 틈 없이 일하고 있었다. 각 지역 피해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현장지원을 나가고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렇게 5년을 달려온 것이다. 예로부터 아름다운 자연과 신선한 농수산물, 온천이 유명한 후쿠시마에는 재난이 휩쓸고 간 후 상처와 불신, 피로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사진1 후쿠시마 마음의 케어 센터 방문

일반적으로 재난을 당한 직후에는 피해자와 현장 지원자, 시민들 모두 공동체의 재건을 위해 힘과 용기를 다해 발 벗고 나서게 된다. 이 시기를 영웅기라고 부른다. 고난 앞에서 결코 굴하지 않는 영웅처럼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재난을 이겨내려는 것이다. 그 후 수개월 동안은 공동체가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신혼기가 온다. 한신대지진 현장의 정신건강지원을 지휘한 일본의 원로 정신과 의사 신푸쿠 나오타카 교수는 지진으로 고베시가 초토화되어 도시 행정, 방범체계가 무너졌을 때도 일본인이 저지른 범죄는 한 건도 없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인내와 노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여러 가지 행정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나 보상 문제 등 현실적 갈등이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환멸기에 빠지게 된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해야만 재난 지역의 일상이 회복되어 현실적인 재건을 도모하는 재건기가 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후쿠시마는 불신과 갈등에 지친 나머지 지원자들마저 정서적으로 소진된 모습이었다.

다음 목적지는 미야기현의 중심도시 센다이였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웠던 센다이는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미야기 마음의 케어 센터에서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워크숍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들은 서로 많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젊은 리더인 정신과 의사 후쿠치 나루 센터장은 세심하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었다. 5년 동안의 심리지원을 통해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정리하여 트라우마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재난을 겪은 어린이를 교육하기 위해 스케치북에 직접 그려 만든 트라우마 회복 교재였다. 일본에는 두루마리 그림[에마키, 繪卷]이라 하여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전통 회화 양식이 있는데, 그것에서 착상하여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재난이 일어났을 때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달라지고 우리가 그 마음을 어떻게 하면 잘 달래고 회복할 수 있는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알려주는 교재를 일종의 글씨 없는 큰 그림책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스케치북에 일일이 그리는 수고를 한 이유는 재난 현장에서는 전력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2 미야기 마음의 케어 센터의 아동용 트라우마 회복 교재

나는 소아과 의사로서 수련을 마친 후 다시 정신의학, 그중에서도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을 전공한 후쿠치 선생의 자상함과 세심함에 크게 감탄했다. 그의 이런 따뜻한 태도는 시민들과 마음의 케어 센터 직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쳐서 미야기현은 가장 큰 피해지역임에도 갈등과 소진을 극복하고 재건이 잘 이루어지게 됐다. 우리는 이 인연을 소중히 이어나가기로 하고 2017년 6월 서울에서 개최한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발전을 위한 국제 세미나’에 그를 연자로 초청했다. 후쿠치 선생은 2016년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부 전문가회의를 통해 연결되어 초청한 스리랑카의 아난다 갈라파티(Mental Health & Psychosocial Support Network: MHPSS의 설립자)와 함께 큰 환대를 받았다.

사진3 재난정신건강서비스 발전을 위한 국제 세미나

후쿠시마와 미야기의 일정을 마친 한국의 연구원들은 도쿄로 돌아와 4월에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재난정신건강지원 실무를 맡고 있는 규슈 의과대학의 쿠가 교수와 세계보건기구의 카야노 선생을 만나 전반적이고도 실용적인 재난정신건강 지원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짧고도 강렬한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좋은 기회였다.

사진4 규슈 의과대학의 쿠가 교수와 세계보건기구의 카야노 선생과 함께

사실상 한국에서 ‘재난정신건강’이라는 분야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라고 볼 수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은 기존의 다른 재난과 달리 신체적 외상이 거의 없었으며 심리적 외상, 즉 트라우마가 가장 큰 문제가 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내에 재난정신건강위원회가 설치되고 전문가들이 결집했으며, 이는 이듬해 메르스 유행 등 각종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기반이 됐다. 안산시의 안산온마음센터는 트라우마 치유에 집중하는 첫 번째 공공 치유기관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2018년 상반기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 내에 국가재난트라우마센터를 설치하여 국가 차원의 트라우마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심리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짧은 기간 내에 이만큼의 체계를 잡아갈 수 있었던 데에는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트라우마 분야의 연구와 임상경험을 축적해 온 여러 전문가의 공이 크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재난과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은 것은 건물 붕괴, 교량 붕괴, 선박 침몰, 대형 화재 등 주로 사회재난의 비중이 컸으며, 마음속 트라우마를 치유하기보다는 관련자 처벌과 보상 문제 등에만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치우친 탓이 있다. 이제는 시민들의 의식이 성숙함에 따라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국가 또한 국민의 트라우마 치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특히 2017년 11월에 발생한 포항 지진으로 많은 시민이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겪었고, 이것은 재난정신건강과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여러 해 동안 성실하게 구축해 온 재난정신건강 정보센터의 재난정신건강 가이드라인이 피해지역 주민들을 상담하고 시민들의 마음을 돌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개인과 그 사회가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입히는 큰 사건을 재난이라고 한다. 재난에 대해서는 생명과 건물, 재산, 환경을 지키는 외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위력에 의해 무너지는 것은 우리의 신체와 외적 자원들만이 아니다. 우리의 마음이 무너져 무력감에 빠져들면 외적 대응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재난 상황에서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내적 대응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국가적인 큰 재난과 사회적인 여러 캠페인을 통해 갈수록 트라우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트라우마의 중요성을 인지한 우리 사회가 긍정적인 태도로 힘을 모으는 영웅기, 혹은 신혼기를 보내며 순항하고 있는 듯하다. 이런 뜨거운 관심이 환멸에 빠지지 않고 안정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개인 각자의 마음의 성숙이 중요하다. 집단의 유행은 망각되지만 개인의 성숙은 결코 의미 없이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에 있어서도, 사회에 있어서도 이미 발생한 트라우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할 일은 트라우마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켜 그 고통을 딛고 일어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뉴스레터(2018년 3월호), 계간 미술치료(2018년 봄호)에 기고한 글의 일부를 수정했습니다.

글 _ 정찬승 (융 학파 분석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보건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신경정신의학회·대한정신건강재단 재난정신건강위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
보건복지부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 재난정신건강정보센터 연구원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
마음드림의원 원장
http://www.maumdream.com

BBC news 인터뷰: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Me Too Movement에 대한 인터뷰(BBC). 특정 인물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성폭력 문제에 대해 인터뷰를 했는데, 편집은 마치 특정 인물에 대해서 발언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겠습니다. 최근의 성폭력 문제는 권력 콤플렉스의 문제와 뿌리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논문 발표: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心性硏究 제32권 제2호

한국분석심리학회 학술지 ‘심성연구’ 제32권 2호에 논문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를 발표했습니다.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Disaster : Concepts and Responses in Prehistoric Times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정찬승

국문초록

재난(災難)은 외면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에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주는 엄청난 사건이며, 내면적으로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온갖 종류의 개인적, 집단적 콤플렉스들을 자극한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인명이 갑자기 사망한 인재이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이 사고의 재난정신건강지원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대 기술 문명의 발달에 대한 자만심이 무너지고 거대한 슬픔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의식적, 무의식적 반응들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본 연구는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선사시대 인간의 재난에 대한 관념과 대처양식을 조사하여, 그 속에 나타난 보편적, 원초적, 원형적 인간 심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찾아내고 그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여 현대의 재난대응의 문제점과 개선의 방향을 고찰하고자 한다.
세계 도처의 창세신화들은 태초에 우주적 창조의 일부로서 재난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류는 선사시대로부터 세계의 주기적 경신(更新)이라는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의 관념에서 재난을 이해하고 대처했으며, 금기의 위반이 재난을 일으킨다는 관념을 갖고 있었다. 재난은 외견상 파괴적 작용을 통해서 의식의 근본적 경신(更新)을 지향하는 ‘자기(Self)’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재난이라는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행해진 다양한 의례는 무의식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 의식을 새롭게 하고, 전체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적 재생의 기회가 됐다.
현대 사회는 재난대응에 있어서 외면적, 기술적, 행정적 대응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통받는 인간의 심성과 내면적 대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재난의 발생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재난의 대처방식을 결정할 수는 있다. 외면적 재난대응을 힘써 발달시킴과 동시에, 재난의 의미를 성찰하여 인간의 심성을 살피는 내면적 재난대응을 함으로써 인간은 재난을 통해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숙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중심 단어: 재난, 신화, 암각화, 선사시대, 분석심리학

ABSTRACT

Disaster: Concepts and Responses in Prehistoric Times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Chan-Seung Chung, M.D., Ph.D.

Disaster is externally an incident that causes enormous damage to society and humanity. Disaster also internally stimulate a variety of personal and collective complexes in the human mind. The sinking of Sewol Ferry in 2014 was a disaster that took away countless lives. People not only in South Korea but around the world were deeply affected by the incident. While directly taking part in disaster mental health support and meeting with people who were sunk in sorrow and helplessness and feeling the collapse of conceit against modern technological civilization, I realised the need to conduct study and research on the conscious and unconscious response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This research investigates the response and management of disaster in prehistoric times mainly through myths and petroglyphs. This study aims to consider the problems and improvements of disaster response in the modern times by finding the distinct cultural characteristics and the universal, fundamental, and archetypal human nature inherent in the concepts of disaster and responses to disaster and discovering their meaning and wisdom.
Creation myths around the world show that in the beginning there was a disaster as part of the universal creation. Humanity has understood disaster as a periodic renewal of the world by the oppositeness between destruction and creation and had the idea that violation of taboo to be the cause of disaster since prehistoric times. Disaster could be interpreted as the intention of the Self that renews the fundamental consciousness through the externally appearing destructive action.
Various rituals performed by man on earth renovates the human consciousness during a mental crisis situation, such as a disaster, and corresponds with the unconscious to create an opportunity for psychological regeneration that seeks harmony.
Modern society has neglected the importance of internal dealing and the suffering human soul and concentrated on the external, technological and administrative actions related with disaster response. We cannot determine the occurrence of a disaster, but we can determine how to deal with the disaster. While developing external disaster response, we need to ponder on the meaning of disaster and conduct internal disaster response that care for human mind. Through this, we will understand the meaning of pain and have renewed mature psyche.

KEY WORDS: Disaster, Myth, Petroglyphs, Prehistoric Times, Analytical Psychology

인터뷰: 달라진 국가검진…치매ㆍ우울증ㆍ골다공증 검사 확대

국가 건강검진에서 우울증 검사가 개선된 부분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앵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각종 국가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데요.

그런데 새해부터 이 국가 검진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빨라지는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고려해 치매나 우울증, 골다공증 검진 횟수를 늘린 겁니다.

이를 비롯한 달라진 국가 검진, 김지수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새해부터 달라진 국가 건강검진은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검진 횟수가 늘어난 게 특징입니다.

우선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인지기능 장애검사 횟수가 대폭 늘어났습니다.

기존에는 66·70·74세를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올해부터는 66세 이상은 2년마다 받을 수 있습니다.

우울증 검사 횟수도 확대됐습니다.

40·66세를 대상으로 했던 우울증 검사가 이제 40세부터 70세까지 10년마다 한 번씩 실시해 조기 발견하겠다는 겁니다.

<정찬승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 “우울증에 걸리는 게 또 치료받지 않은 우울증이 치매 위험성을 높입니다. 따라서 (우울증 조기 발견으로) 치매 발병을 줄일 수 있고…특히 고령자 자살율이 높은 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살율의 감소까지…”

운동능력 등을 보는 노인 신체기능 검사는 66세 한 번에서 66·70·80세 세번으로, 음주·흡연·비만상태 등을 보는 생활습관 평가도 40세와 60세 두 번에서 40·50·60·70세 네 번으로 늘었습니다.

중년여성에 잦은 골다공증 검사는 기존 66세 여성 외에 54세 여성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또 지금까지는 국가검진에서 고혈압·당뇨 의심 소견이 나오면 검진기관을 다시 찾아 확진검사를 받아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본인이 희망하는 병·의원에서 무료로 확진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422&aid=0000296257

10월 2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 강연 “의료의 영역을 넘어서는 정신치료의 세계: 인격의 성숙”

2017년 10월 21일 토요일 경주에서 열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개최한 “상담을 원하는 국민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질 높은 상담을 받게 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의료의 영역을 넘어서는 정신치료의 세계: 인격의 성숙” 제하의 강연을 했습니다.

다음은 초록(Abstract)의 내용입니다.

의료의 영역을 넘어서는 정신치료의 세계: 인격의 성숙

현재 한국의 정신건강은 정신질환의 유병률과 자살률의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정신건강 증진의 일선에 서있는 최고의 전문가 집단인 정신건강의학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정신치료에 대한 현행의 비현실적이고 획일적인 저수가 제도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형태를 왜곡시켜서 개인에 대한 충분한 진료와 상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는 무엇보다도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을 최우선 목표로 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정신치료를 연구, 수련, 실시하는 여러 학파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일대일로 깊이 있게 분석적 태도와 기법을 적용하여 치료하는 행위’에 대한 가치의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정신치료는 창안될 당시부터 철저히 두 개인 간의 계약에 기반해서 이루어져 왔다. 이 계약 과정 자체가 치료의 중요한 요소이며, 전체 과정에서 치료적인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므로, 정신치료를 집단적이고 획일적인 제도하에 두는 것은 학술적으로도, 치료적으로도 부적절하다.

인간 정신의 심층을 다루는 융 학파의 견지에서 분석대상은 ‘병’이나 ‘환자’가 아닌 한  개인의 존재, ‘그 사람 Person’이다. 분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특정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분석을 받는 사람의 자기실현을 통해 보다 성숙한 정신성을 획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는 분석이 정신병리의 범주 안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받는 피분석자의 전체 인격을 대상으로 함을 의미한다.

분석은 의학적 치료를 넘어서 그 개인이 자신의 전체가 되도록 무의식을 의식에 동화시키는 작업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체계적 임상진단, 적응증, 금기, 예후 등의 의학적 접근방식을 버리고 철저히 분석대상 개인의 의식, 무의식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신의 본질을 탐구하는 종교인, 창조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젊은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인들이 분석을 받고 있다. 이들을 환자로 지칭하거나 분석을 제도적 의료행위로 국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행의 법과 제도는 불완전하며 끊임없는 개선이 요구된다. 획일적인 제도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정신치료의 영역을 크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 모든 정신치료에 있어서 고유한 존재로서의 개인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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