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코로나19 두려움 실태조사…심리 방역도 중요
[앵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은데요.
국민 10명 중 2명은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정도의 증상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정찬승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을 만나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를 짚어보겠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정찬승 홍보위원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정찬승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서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에서 조사를 했다는데 어떤 조사였습니까?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3월에 전국에 걸쳐서 1,000명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민에게 어떤 걱정과 염려를 유발하는지 또 국민들은 그로 인해서 우울과 불안의 피해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떤 서비스를 국가에게 요구하는지 등 다양한 분야로 조사를 했습니다.
[기자]
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다면 어떤 게 있었을까요?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특이하게 나타나는 것이 국민들의 걱정과 염려의 순위였는데요. 제일 첫 번째로 걱정하는 것이 자신의 안위가 아니라 자기 가족의 건강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타난 것이 만약에 자기가 감염이 되면 그로 인해서 가족이 감염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었고 또 세 번째는 자기가 감염되면 자기의 직장이나 이웃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의 건강, 자기가 코로나에 감염될지에 대한 걱정은 6위에 머물렀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런 심성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보통은 자기자신에 대한 안위 또 건강을 생각하기보다는 다르면 다른 사람을 생각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긴 한데 또 하나 대구지역에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왔다고요.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네 맞습니다. 대구지역은 이전에 실시되었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우울과 불안 등 포함해서 정신건강 문제가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지역의 우울과 불안이 전국 최상위권으로 올라갔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국민의 정신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봤을 때 향후에 어떤 대책을 좀 만들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가 이런 생각도 하셨는지요?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맞습니다. 이런 조사의 목적은 이 결과를 도출해서 좋은 정책을 실시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타난 우울과 불안으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그룹이 누구인지가 중요한데요. 바로 30대, 60대 그리고 여성에서 이런 우울과 불안의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60대는 본인의 면역력도 약하고 또 고령층에서 이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가 자주 보고됨에 따라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한데 그렇다면 왜 30대 여성인가, 30대 여성들이 자기의 건강과 생명만을 위해서, 생명만을 염려해서 우울하고 불안한 것이 아닙니다. 30대 여성을 놓고 보면 그분들이 돌봐야 할 자녀들이 있습니다. 또 그분들이 염려해야 할 자신들의 부모님들 그리고 고령의 부모님들이 있고 또 30대라면 가장 활발하게 일할 나이가 아닙니까? 그런데 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서 자신의 직장이 위협을 받고 또 자신의 사업이 위협을 받습니다. 자신의 생계문제까지 이런 모든 사회문제가 바로 30대 여성에게 응축이 되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책을 세움에 있어서 어느 곳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잘 도출해낸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끝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불안감, 우울감이 또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한테 좀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으신지요?
[정찬승 /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 홍보위원장]
사회에 이런 큰 변고가 있을 때 정신적으로 동요하는 것은 굉장히 당연한 일입니다. 우울하고 불안하고 걱정되고 또 염려되고 이러한 마음이 드는 것 자체를 비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극히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정신적인 고통이 너무 심할 때 그리고 이런 심한 정신적인 고통으로 인해서 자기의 일상이 위협받고 정상적인 생활이 방해되고 불가능해질 때는 반드시 그걸 혼자 마음속에 묻어둘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또 정신건강 전문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자]
오늘 바쁘신데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박진형을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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