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1일 토요일에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정신치료의 세계: 자기실현과 삶의 질 향상” 제하의 강연을 합니다.
다음은 초록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 융 학파의 견지에서 분석대상은 ‘병’이나 ‘환자’가 아닌 한 개체의 존재, ‘그 사람’Person이다. 분석은 우울증, 불안장애 등의 특정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분석을 받는 사람의 자기실현을 통해 보다 성숙한 정신성을 획득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는 분석이 정신병리의 범주 안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받는 피분석자의 전체 인격을 대상으로 함을 의미한다. 분석은 의학적 범주에 속하는 ‘치료’를 넘어서 그 개인이 자신의 전체가 되도록 무의식을 의식에 동화시키는 작업이다. 이것은 전통적인 체계적 임상진단, 적응증, 금기, 예후 등의 의학적 접근방식을 버리고 철저히 분석대상 개인의 의식, 무의식에 맞추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신의 본질을 탐구하는 종교인, 창조성을 찾고자 하는 예술가,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젊은이,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노인들이 분석을 받고 있으며, 이들을 환자로 지칭하거나 분석을 의료행위로 국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