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는 우리 사회 모든 영역을 침범하 고 위축시켰습니다. 언론도 예외가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취재 현장 접근을 제한 당하는 현장 언론인들은 밭을 빼앗긴 농부처럼 탄식합니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취 재 보도에 대한 언론인들의 사명감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현장으로 향하는 마음과 갈 수 없는 발걸음, 게다가 치열한 취재 경쟁과 빠듯한 제작 일정은 오늘날 현장 언론인 들의 스트레스를 더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곱지 않은 사회적 인식이 더해지면 서 다수 언론인들은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코로나와 맞물린 취재 상황 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물론, 사내 외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경험하는 스트레스도 적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또한 단계적 일상회복 또는 위드 코로나 정책들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세계 각국의 사례와 비슷하게 확진자의 재폭증은 현실 화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으로의 일상 복귀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특히 오미크론 등 변이의 발생은 향후 코로나에 의한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가 잦아들거나 일단락된 느낌의 ‘위드 코로나’보다는 코로나의 압도적 영향력 이 여전하다는 ‘코로나ing’가 더욱 실제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의 언론인들이 안전하게 취재 현장 에 접근하고 건강하게 취재 보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출발했습니다. 코로나 국내 발병 이후 대부분의 언론인들은 무기와 방어구를 갖추지 못한 채 전장으로 내몰리는 병사와 같은 처지입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는 국내 최초로 감염병으로부터 언론인을 보호 하기 위한 조치를 모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ing, 언론인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1.0 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시발점이 돼 우리 언론인들이 현재 진행형인 ‘코 로나ing’ 시대에 적절한 보호대책을 제공받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 다. 더 나아가 이 프로젝트가 해외로도 확산되어 세계 여러 나라의 언론인들을 위해 쓰이기를 바랍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유행할 감염병 사태에도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 을 토대로 언론인을 보호하고 저널리즘을 유지하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모색되기를 기원합니다.
본 ‘코로나ing, 언론인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 1.0’은 코로나 시기 사회 각 영역을 취재하고 분석해 대중에게 전달하는 일선 언론인들이 맞닥뜨리고 있는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프로젝트가 만든 성과물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프로젝트를 담당한 구성원들이 연구와 회의를 통해 도출한 ‘언론인 스트 레스 극복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소개입니다. 12개 개별 항목에 대한 안내는 물론, 12 개 가이드라인을 도출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장은 ‘뉴스룸을 위한 취재대응 매뉴얼’입니다. 코로나를 비롯한 신종감염병 상 황에서 최전선의 뉴스룸 관리자와 구성원들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사항들을, 현직 기 자의 시선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3장은 ‘언론인을 위한 감염병 스트레스 극복 매뉴얼’입니다. 감염병 유행은 개 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재난이며, 언론인 또한 큰 스트레스를 겪고 트라우마를 당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마음건강 지침을 소개하고, 더불어 언론인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뉴스룸은 어떻게 대처해 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마지막 4장은, 앞서 말씀드린 사항들이 준수되거나 일선 언론인들의 삶에 내재 화되기 위해, 과연 정부와 언론 단체, 디지털 플랫폼 등 저널리즘 유관 생태계가 어떠 한 지원과 도움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프로젝트 제작진의 의견을 담았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시달리는 언론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을 찾기 위한 연구 프로젝트는 전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특히 국내에서 신문 방송 디지 털 등 언론계를 포괄하는 코로나 취재 가이드라인과 매뉴얼을 제안하는 시도는 이번 이 사실상 처음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선언적 전문과 가이드라인 공유에만 그 치지 않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언론인의 고충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심리적 육체적 도움말과 함께 조직과 정책에 관한 제언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본 프로젝트가 일선 언론인이 코로나와 같은 전대미문의 감염병 스트레스를 극 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같 은 연구가 이어져 향후 새로운 형태의 감염병이 닥치더라도 우리나라 언론인들이 건강한 저널리즘적 책무를 다 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과정으로 자리잡길 희망합니다.
2022년 1월, 제작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