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발표: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心性硏究 제32권 제2호

한국분석심리학회 학술지 ‘심성연구’ 제32권 2호에 논문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를 발표했습니다.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Disaster : Concepts and Responses in Prehistoric Times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선사시대 원시인의 재난과 대처양식에 대한 분석심리학적 연구: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정찬승

국문초록

재난(災難)은 외면적으로는 인간과 사회에 감당하기 힘든 피해를 주는 엄청난 사건이며, 내면적으로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온갖 종류의 개인적, 집단적 콤플렉스들을 자극한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는 많은 인명이 갑자기 사망한 인재이며,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 저자는 이 사고의 재난정신건강지원에 직접 참여하면서, 현대 기술 문명의 발달에 대한 자만심이 무너지고 거대한 슬픔과 무력감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의식적, 무의식적 반응들을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연구해야 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본 연구는 신화와 암각화를 중심으로 선사시대 인간의 재난에 대한 관념과 대처양식을 조사하여, 그 속에 나타난 보편적, 원초적, 원형적 인간 심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찾아내고 그 의미와 지혜를 발견하여 현대의 재난대응의 문제점과 개선의 방향을 고찰하고자 한다.
세계 도처의 창세신화들은 태초에 우주적 창조의 일부로서 재난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류는 선사시대로부터 세계의 주기적 경신(更新)이라는 파괴와 창조의 양면성의 관념에서 재난을 이해하고 대처했으며, 금기의 위반이 재난을 일으킨다는 관념을 갖고 있었다. 재난은 외견상 파괴적 작용을 통해서 의식의 근본적 경신(更新)을 지향하는 ‘자기(Self)’의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재난이라는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행해진 다양한 의례는 무의식과의 소통을 통해 인간 의식을 새롭게 하고, 전체 정신의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적 재생의 기회가 됐다.
현대 사회는 재난대응에 있어서 외면적, 기술적, 행정적 대응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통받는 인간의 심성과 내면적 대처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재난의 발생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재난의 대처방식을 결정할 수는 있다. 외면적 재난대응을 힘써 발달시킴과 동시에, 재난의 의미를 성찰하여 인간의 심성을 살피는 내면적 재난대응을 함으로써 인간은 재난을 통해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고 성숙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중심 단어: 재난, 신화, 암각화, 선사시대, 분석심리학

ABSTRACT

Disaster: Concepts and Responses in Prehistoric Times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Chan-Seung Chung, M.D., Ph.D.

Disaster is externally an incident that causes enormous damage to society and humanity. Disaster also internally stimulate a variety of personal and collective complexes in the human mind. The sinking of Sewol Ferry in 2014 was a disaster that took away countless lives. People not only in South Korea but around the world were deeply affected by the incident. While directly taking part in disaster mental health support and meeting with people who were sunk in sorrow and helplessness and feeling the collapse of conceit against modern technological civilization, I realised the need to conduct study and research on the conscious and unconscious response from the viewpoint of analytical psychology.
This research investigates the response and management of disaster in prehistoric times mainly through myths and petroglyphs. This study aims to consider the problems and improvements of disaster response in the modern times by finding the distinct cultural characteristics and the universal, fundamental, and archetypal human nature inherent in the concepts of disaster and responses to disaster and discovering their meaning and wisdom.
Creation myths around the world show that in the beginning there was a disaster as part of the universal creation. Humanity has understood disaster as a periodic renewal of the world by the oppositeness between destruction and creation and had the idea that violation of taboo to be the cause of disaster since prehistoric times. Disaster could be interpreted as the intention of the Self that renews the fundamental consciousness through the externally appearing destructive action.
Various rituals performed by man on earth renovates the human consciousness during a mental crisis situation, such as a disaster, and corresponds with the unconscious to create an opportunity for psychological regeneration that seeks harmony.
Modern society has neglected the importance of internal dealing and the suffering human soul and concentrated on the external, technological and administrative actions related with disaster response. We cannot determine the occurrence of a disaster, but we can determine how to deal with the disaster. While developing external disaster response, we need to ponder on the meaning of disaster and conduct internal disaster response that care for human mind. Through this, we will understand the meaning of pain and have renewed mature psyche.

KEY WORDS: Disaster, Myth, Petroglyphs, Prehistoric Times, Analytical Psyc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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